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당선인(오른쪽) © News1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잠행이 20일째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대선 국면에서도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2일(보도기준) 중공군 열사능원 참배 이후 이날까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애초 ‘80일 전투’를 맞아 활발한 경제 활동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의외의 차분한 행보가 나타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0일 당 창건일 기념행사 이후 곧바로 함경도 수해복구 지역을 찾으며 내부 분위기 추동에 나선 바 있다. 다만 북한이 마찬가지로 중요하게 내세우고 있는 농사나 건설 사업과 관련한 공개 활동은 없었다.
지난달 14일과 15일 함경남도 검덕지구와 동해지구를 찾은 것은 당 창건일 연설에서 인민군 장병과 수도당원사단에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했던 데 따른 ‘보여주기’식 행보였을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국면으로 인해 예년보다 경제 관련 현지지도가 줄고 주요 회의를 통한 공개 활동이 많아지기도 했다. 특히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던 지난 4월에도 20일 동안 잠행이 이어진 바 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미 대선 국면에서 대외 메시지 효과를 최소화하기 의식적으로 잠행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미 대선 국면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상황을 관리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어 북한은 미 대선 결과가 사실상 결정됐음에도 관련 입장을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 여전히 미 대선 승리 여부를 두고 잡음이 존재하는 만큼 주요 행보에 있어 조심하는 모습이다.
한편 북한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을 중심으로 대외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은 이들과 함께 미국 상황을 관망한 뒤 본격적인 대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