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 같이, 지역의 가치를 위하는 관광두레] 〈2〉청양-부여-세종-대전동구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의 관광두레 신규사업체로 선정된 청양관광두레 사업체 ‘어슬티굿밤’이 7일 한적한 동네 한 바퀴를 도는 트레킹을 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이 마을에서 관광두레 주민사업체 교류 행사가 열렸기 때문이다. ‘관광두레’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주민 관광조직. 우리 전통문화인 ‘두레’와 ‘관광’ 개념을 살려 주민 스스로 지역특색을 지닌 관광사업체를 만들어 운영하는 조직이다.
○ 청양관광두레, ‘관광불씨 살릴 터’
광고 로드중
이날 행사는 6개 사업체 중 한 곳인 ‘어슬티굿밤’(대표 김정옥)이 주관했다. 맑은 하늘과 작은 낚시터, 그리고 동네 옆 계곡과 텃밭 등을 활용해 ‘작지만 강한 관광지’로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이날 행사도 사업체 회원들이 평소 즐기던 방식대로 진행됐다.
낚시터에서 고기도 잡고 모닥불을 피워 고구마와 가래떡을 구워 먹고, 나무와 나무 사이에 연결한 해먹에 누워 밤하늘의 별과 달을 바라봤다. 차 한 대 지나가지 않는 시골길을 마음 놓고 걸으며 다 익어간 감도 따고 도토리를 줍는다. 어슬티굿밤 회원인 정철호 씨(57·청양읍내 사진관 운영)는 “너무나도 정겨워서, 삭막한 공간에서 살아가는 도시민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어둠이 깔리자 어슬티마을에서 바라본 밤하늘의 별과 달은 더욱 영롱해졌다. 행사에 참석한 김돈곤 청양군수는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청양의 자랑거리를 작지만 강한 조직인 관광두레가 더욱 가치 있게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청양군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광고 로드중
청양관광두레 박영혜 PD는 “인구 3만 남짓의 청양은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과 청정한 먹거리 등이 풍부하다”며 “주민과 같이하는 관광두레를 통해 관광불씨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 부여, 세종, 대전 동구도 본격 시작
올해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 관광두레 공모사업에 신규 사업체로 선정된 관광두레는 충남 부여와 세종시, 대전 동구에도 있다.
부여 관광두레(임지선 PD)는 부여수북 치유정원, 부여선샤인, 정암그리공동체, 관광두레보부상, 만세장터봉사회 사업을 추진한다. 만세장터봉사회는 지역 농산물, 장류, 쌀, 곡류 등을 소비자와 직거래한다. 부여선샤인은 생태가든 여행 프로그램으로 가든파티와 캠핑 등을 주관할 예정이다.
세종관광두레(최영화 PD)도 세종여행을 콘텐츠로 한 알알이여행, 세종소상공인협동조합, 전통음식체험을 주제로 한 상버들협동조합, 1200번 시내버스를 활용한 지역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1200+행복여행’, 로컬푸드오감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리틀파머스’, 쌍류포도정원협동조합, 세종다움협동조합이 활동하게 된다.
광고 로드중
대전충남지사 김지현 관광두레매니저는 “올해 신규사업체로 선정된 관광두레는 지역의 특성과 구성원 각각의 장점을 살려 작지만 지속가능한 관광사업체로서 지역 관광가치를 높이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