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 7, 8일 인하대서 본선 개최 8000명 예선 참가 신청 열기… 온가족이 대회장 찾아 응원
8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 60주년기념관에서 동아일보와 채널A가 공동주최한 ‘제6회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 참가자들이 2.5m 간격을 유지한 채 바다를 주제로 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전국에서 8000여 명의 초중고생이 예선 참가 신청을 해 치열한 경쟁을 뚫은 60여 명의 참가자가 7, 8일 본선에 참가했다. 인천=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동아일보사와 채널A가 공동 주최하는 ‘제6회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가 7, 8일 이틀간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 60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생명의 바다’ ‘희망의 바다’ ‘안전한 바다’를 주제로 열린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는 바다의 의미를 되새기고 앞으로 변화해나갈 바다에 대해 미래 세대와 공감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미술 대회다.
대회장에는 기분 좋은 재잘거림과 진지한 분위기가 공존했다. 본선에 참가한 학생의 화폭에서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 각종 쓰레기로 황폐화되고 있는 우리의 바다를 걱정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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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학생들도 상당했다.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고 왔다는 최소현 양(13·부산 보림초 6학년)과 김기민 양(12·〃5학년)은 “함께 대회에 참여할 수 있어 무척 설렌다”고 입을 모았다. 두 학생을 지도한 강은별 원장(부산 상상톡톡미술학원)은 “올해 미술대회가 많이 줄어든 터라 학생들이 대회에 대한 갈증이 컸는데 이렇게 큰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소은 양(10·충남 서산 학돌초 4학년)은 자신이 사는 서산 바닷가와 갯벌의 풍경을 화폭에 그대로 옮겨냈다. 김 양은 그림과 함께 자신의 손 위에 올라간 조그만 망둑어와 꽃게 사진을 보여주며 “직접 가서 보던 ‘단골 바닷가’의 모습을 그렸다”고 했다.
온 가족이 함께 대회장을 찾기도 했다. 남강현 군(12·부산 강동초 5학년)은 부모와 여동생 등 다섯 가족이 총출동했다. 대회 전 “배가 아프다”며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곧 늠름한 모습으로 그림을 완성해 9세, 6세 여동생들에게 보여줬다. 평소 고래를 좋아해 종류까지 줄줄 외운다는 남 군은 “고래와 물고기들이 깨끗한 바닷속을 여행하는 모습을 상상해 그렸다”고 형형색색으로 칠해진 자신의 그림을 설명했다.
유하선 양(9·인천 해원초 2학년)은 쌍둥이 언니와 함께 대회장을 찾았다. 유 양의 어머니는 “언니도 함께 참가 신청을 했는데 동생인 하선이만 본선에 진출했다”고 멋쩍어했다. 아버지 유창훈 씨(48)는 “인천 영종도 바다를 지켜봐온 딸이 쓰레기 없는 희망의 바다에서 작은 물고기들이 큰 물고기로 성장하는 과정을 화폭에 멋지게 담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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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바다 그림대회 사무국은 엄격한 거리 두기를 적용해 본선 대회를 치렀다. 대회장 입구에서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발열체크 뒤 거리 두기를 지켜 입장시켰다.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참가 학생들은 2.5m 이상 간격을 유지해 그림을 그렸다. 이장현 인하대 대외협력처장을 비롯해 서상호 인천시 문화예술과장 등이 대회장을 찾아 학생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동아일보와 채널A는 24일 수상작을 발표하며 수상자는 홈페이지(www.생명의바다.kr)를 통해 공개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별도의 시상식은 열지 않기로 했다. 상장은 참가 학생들이 재학 중인 학교 등을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인천=차준호 run-juno@donga.com / 신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