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청년 정의선’을 말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그룹 수석부회장이던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MIF) 2019’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DB
지난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 취임한 정의선 회장이 20여 년 전 미국 유학 시절 꿈꾸던 기업의 모습이다. 올해 3월 정 회장은 1998년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미국 샌프란시스코대(USF) 경영대학원(MBA)과의 인터뷰에서 당시의 경험과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본인 목소리로 전하는 ‘청년 정의선’을 엿볼 수 있는 유일한 자료다. ‘청년 정의선’의 꿈에는 현재 정 회장이 열어가는 현대차그룹의 방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정 회장은 유학 시절에 대해 “큰 발걸음을 내디딘 시간”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국제 시각으로 탐구하고 세계무대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싶었다”며 유학을 결심했던 이유를 밝혔다. 스스로에 대해 “(유학 전) 해외 경험이 거의 없이 한국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며 “익숙한 곳을 떠나 전혀 다른 문화권에 간 건 큰 발걸음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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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5단계 직원 직급을 2단계로 축소한 것처럼 수평적 협업문화를 확산시켜 연공서열보다는 회사의 발전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인재의 기준으로 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삼성, SK, LG와의 ‘배터리 회동’처럼 전기차라는 국가적 대의를 위해 보폭을 넓히는 외부 협업도 마찬가지다. 특히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기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을 즐겼다”고 말한 건 현대차그룹에서 ‘타운홀미팅’ ‘아이디어 공모전’과 같은 모습으로 구체화하며, 앞으로 이 같은 행보를 강화할 것임을 엿볼 수 있게 한다.
과거의 자신과 같은 유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로는 ‘도전’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그냥 해봐라(Just go for it)”며 “익숙한 것을 벗어나는 걸 주저하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자신과 도전하라”고 강조했다.
USF MBA는 홈페이지에 게시한 정 회장과의 인터뷰에 대해 “정 회장이 재학 시절 배운 정의, 사람 배려,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혁신의 가치가 자신뿐 아니라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실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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