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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섭 천금 3점포 삼성, 드디어 첫승

입력 | 2020-10-21 03:00:00

개막 4전승 전자랜드 제압
4연패 탈출하고 공동 8위




“이제 4쿼터야. 제발 집중해. 왜 공격 리바운드를 못 잡는 거야.”

삼성과 전자랜드의 2020∼2021시즌 프로농구 경기가 열린 2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안방 팀 삼성 이상민 감독은 4쿼터 시작 후 51초 만에 작전타임을 부른 뒤 선수들에게 읍소하듯 말했다. 3쿼터까지 76-63으로 앞선 삼성의 득점이 멈춘 사이 전자랜드가 4득점 하며 추격을 시작한 상황이었다. 이 감독은 앞선 4경기 모두 4쿼터에 상대보다 득점이 적었던 것이 4연패의 원인이었던 만큼 이날은 뒷심을 보여주자고 주문했다.

이 감독의 간곡한 주문에도 삼성은 4쿼터 득점에서 전자랜드에 10-21로 밀렸다. 골밑 싸움에서도 열세를 보이며 13개의 리바운드를 내줬다. 하지만 무기력하게 무너졌던 이전과 달리 이날 삼성에는 승리를 지킨 ‘한 방’이 있었다.

삼성은 전자랜드 이대헌과 에릭 탐슨(이상 18득점)에게 연신 골밑 공격을 내주며 경기 종료 2분 23초를 남기고 80-80 동점을 허용했다. 위기에 몰린 삼성의 해결사는 슈터 임동섭(13득점·사진)이었다. 그는 82-82로 동점이던 경기 종료 49초 전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성공시켰다. 이후 삼성은 아이제아 힉스(12득점)가 자유투로 1점을 추가하며 86-84로 힘겹게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연패를 탈출한 이 감독이지만 홀가분하게 승리를 즐기지는 못했다. 그는 “3쿼터까지는 나무랄 데가 없었으나 또다시 4쿼터에 흔들렸다. 선수들에게 자신 있게 하라고 지시했지만 오늘도 따라잡혔다.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단독 꼴찌(10위)였던 삼성은 이날 승리로 LG 등과 공동 8위가 됐다.

선두 전자랜드는 삼성에 덜미를 잡혀 개막 후 연승 행진을 4경기에서 마감했다.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자유투 성공률이 50%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임동섭에게 득점을 허용하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현실이 돼 버렸다. 선수들이 각자 무엇이 부족했는지를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