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앞도 장담할 수 없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팀당 최소 2경기(키움)에서 10경기(KIA, 롯데)가 남은 가운데 2위 주인은 아직 무주공산이다.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LG부터 5위 두산까지 무려 네 팀이 1.5경기 차 안에서 초 접전을 벌이고 있다. 2위 자리를 놓고 LG, 두산, 넥센(현 키움)이 경합을 벌인 2013시즌 이후 가장 뜨거운 경쟁이다.
△ 2020시즌 정규리그 순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정규리그 개막이 약 40일 늦어지고 휴식기 없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지만 2위가 눈앞인 팀들은 이 자리를 포기할 수 없다. 플레이오프 직행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종료 후 최소 일주일 이상의 휴식기를 가질 수 있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바라보며 경기 감각을 다시 회복할 수 있다. 반대로 3~5위 팀들은 와일드카드전(2선승제·4위 팀에 1승 혜택), 준플레이오프전(3전 2선승제)을 치러야 해 제대로 쉴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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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를 남겨둔 현재 79승 1무 62패 승률 0.560을 기록 중인 키움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긴다는 가정 하에 경쟁 팀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현재 2위인 LG가 5경기에서 3승 2패를 거두면 2위는 불가능해진다. 동아일보 DB
반대로 3위 KT는 네 팀 중 가장 많은 8경기를 남겨둬 7월부터 보여준 무서운 연승행진을 재현한다면 자력으로 2위도 바라볼만 하다. 현재 KT는 2연승 중이다.
KT의 변수는 LG다. 무승부 경기가 3경기인 LG보다 2경기 적어 두 팀간 게임차가 ‘0’이 되더라도 ‘승리경기 수/승패경기 수’로 계산하는 승률에서 ‘1리’ 뒤쳐져 순위싸움에서 불리하다. 현재 77승을 거둔 LG보다 1승 부족한 KT(76승)로서는 LG보다 2승을 더해 1경기 차로 앞선 채 정규리그를 마쳐야 2위가 가능하다. KT로서는 20일 안방에서 열리는 LG와의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8경기로 2~5위 팀 중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둔 3위 KT는 자력 2위도 노려볼만 하다. 다만 LG와 승차 없이 정규리그를 마칠 경우 승률에서 밀려 LG보다 2승을 더 챙겨야 한다. 동아일보 DB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