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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온라인 비즈니스 상담회’ 수출 마케팅 효자로

입력 | 2020-10-15 03:00:00

아세안 바이어 초청 화상 상담회
5개국 91개사 참가 230억원 계약
부산기업들 해외판로 개척에 도움
유럽수출 비즈니스 화상 상담회 등 온라인 플랫폼 활용 수출 지원키로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은 지난달 23∼25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아세안 바이어 초청 화상 상담회’와 ‘중국 지난 수출상담회’를 열었다. 사진은 말레이시아 현지 바이어가 한 부산 지역 기업과 비대면 플랫폼을 활용해 현지의 통역사를 통해 제품 구매상담을 하고 있다. 부산경제진흥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판로 개척에 어려움이 많은 부산 기업들에 비대면 온라인 비즈니스 상담회가 효과적인 수출 마케팅으로 자리 잡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은 지난달 23∼25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아세안 바이어 초청 화상 상담회’와 ‘중국 지난(濟南) 수출 상담회’를 열었다.

아세안은 세계 6위 규모의 단일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경제권역이다. 베트남은 높은 경제성장률, 말레이시아는 높은 중산층 비율,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최대 인구, 싱가포르는 아세안 최대 온라인 기업을 가진 국가다.

상담회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중국 등 5개국 91개사의 바이어가 참여해 부산 기업과 온라인 일대일 비즈니스 단체 상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부산에서는 아세안 상담회에 60개사, 중국 상담회에 26개사 등 86개사가 참여했다. 이를 통해 344건에 달하는 수출 상담이 이뤄져 약 2000만 달러(약 230억 원)의 계약 추진 성과를 올렸다.

참가 바이어들의 주요 상담 희망 품목은 제품 소개가 용이한 패션뷰티, 생활용품 등 소비재 품목(구성 비율 78.1%)이 주를 이루었으며, 철강·기계류, 조선·플랜트 기자재 등 산업재(구성 비율 21.9%) 품목이 뒤를 이었다.

또 부산경제진흥원은 말레이시아 소매체인협회(MRCA)와 상호 협력을 위한 온라인 화상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경제 교류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지난달 8, 9일에는 ‘2020 인도 대형 온라인몰 화상 상담회’를 진행해 약 900만 달러(약 103억 원) 상당의 계약 추진 성과를 올렸다. 상담회에는 화장품과 주방용품, 일반 생활용품 등을 생산하는 부산 기업 15개사가, 인도 현지에서는 아마존 인디아, 숍클루스, 스냅딜, 불불 등 대형 온라인몰 4개사가 참여했다.

이런 성과를 토대로 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은 23일 일본과 중국 바이어 30개사가 참여하는 하반기 해외 바이어 수출 화상 상담회를 비롯해 다음 달 10일과 18일에는 ‘아세안 국가 지식서비스 교류 화상 상담회’와 ‘유럽 수출 비즈니스 화상 상담회’를 열 계획이다.

다음 달 5∼7일 열리는 부산국제수산엑스포 기간에는 수산물 수출 온라인 상담회를 열고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판로 개척도 지원한다.

부산경제진흥원 김재갑 글로벌사업지원센터장은 “기존 대면 마케팅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지역 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달 초 ‘코로나19 대응 중소기업 수출 마케팅 지원사업’을 전면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했다. 디지털 통상으로의 수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를 위해 수출 계약의 핵심인 수출 제품 해외 인증, 특허와 상표권 취득을 돕고 수출 기업과 제품 온라인 홍보, 온라인 상담 통역도 지원하고 있다. 권역별·품목별 신규 수출 판로도 개척하고, 기존 주력 수출 시장과 신남방, 신북방 등 권역별로 화상 상담회도 추진하고 있다.

수출 기업이 필요한 서비스를 직접 선택하는 수요 맞춤형 패키지 지원사업과 함께 수출 초보 기업에는 해외 물류비를, 수출 유망 기업에는 마케팅 활동비도 지원한다.

다음 달에는 벡스코에 마이스 화상 회의장과 스튜디오, 화상 상담장을 새로 만드는 등 비대면 방식 비즈니스 인프라도 구축한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어려움이 많은 지역 기업을 위해 맞춤형 기업 지원사업과 수출 지원책을 촘촘하게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