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추석 연휴 가족 모임을 통한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8일 오전 대전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학생들이 기다리고 있다. 2020.10.8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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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서 일가족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 중 가족모임 증가와 비례해 가족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마침 오는 11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앞둔 시점이라, 최근 가족 집단감염 발생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단, 정부는 현재 가족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크게 번질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 추석연휴 동안 국민들이 방역수칙을 잘 지켰다는 판단에서다.
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9명으로 전날 114명보다 45명 감소했다. 이틀 전 39명 증가하며 100명대를 훌쩍 뛰어넘었으나 하루 만에 다시 큰 폭으로 감소하며 두 자릿수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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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러한 감소세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주까지 추석 연휴기간 접촉 증가로 인해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는 만큼 끝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추석연휴 이후 확진자 증감 양상과 감염확산 상태 등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보통 (거리두기 조정 여부는) 금요일 이후 발표했는데, 이번에는 끝까지 관찰해 잠정적으로 11일 의사결정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발생하는 집단감염 사례를 살펴보면 연휴기간 가족 모임과 지인 모임을 통해 감염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난다. 명절을 맞이해 마련한 가족 식사 자리에서 바이러스 전파가 일어난 것이다.
실제 경기 화성에서는 10월 6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5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가족으로 9월 30일과 10월 1일에 화성시에서 가족모임을 가졌다. 현재 참석자 8명 중 6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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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도 일가족·지인모임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10월 4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1명이 추가 확진돼 관련 누적 확진자는 모두 12명이다. 이들은 가족 3명, 지인 2명, 지인 가족 7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의 추정 감염경로는 9월 30일에 가족 식사모임을 통해 가족 내 전파가 이뤄진 후 지인 만남을 통해 지인의 가족까지 추가 전파된 것으로 나타났다. ‘첫 확진자가 나온 가족→지인 전파→지인 가족모임을 통한 전파’ 순이다.
이러한 가족 감염이 발생하면서 아직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가족 단위 감염으로 대규모 확산 가능성은 낮지만, 가족 확진자 중 1명이 여행이나 클럽 방문, 목욕탕, 음식점 등 고위험시설을 이용했을 경우 또 다시 대유행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대응분석관은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국민들께서 추석연휴 동안 상당히 많은 방역수칙을 잘 지켰고, 그로 인해 환자발생의 수준을 크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를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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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