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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약속한 ‘故 김홍영 검사 추모명패’ 추미애 걸었다

입력 | 2020-10-08 12:00:00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을 방문해 상관의 폭언·폭행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故) 김홍영 검사의 부모와 대화하고 있다. 2020.10.8/뉴스1 © News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고(故)김홍영 검사(사법연수원 41기)의 부모와 함께 김 검사가 근무했던 서울남부지검을 찾았다. 김 검사를 추모하는 나무를 심고 그를 기리는 명패와 비석도 설치했다.

추 장관은 8일 오전 11시께 김 검사의 부모와 함께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을 찾았다. 이날 추모 행사에는 추 장관과 김 검사의 부모, 서울남부지검장과 법무부 인권국장 등 법무·검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 검사의 부모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 추 장관은 남부지검 앞 화단에 심긴 추모나무 앞으로 이동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 검사의 희생을 법무·검찰이 잊지 않기 위해 천년을 산다는 주목을 추모나무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식수된 주목나무 곁에는 ‘故김홍영 검사 추모, 당신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적힌 작은 비석을 세웠다. 김 검사의 부모는 아들의 이름이 적힌 비석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수차례 어루만졌다.

남부지검 현관에는 김 검사를 기리는 명패도 걸렸다. 김 검사의 부친이 남부지검에 아들의 흔적을 남겨달라는 소망을 밝혔고, 조국 법무부 장관이 김 검사를 추모하는 명패를 붙이겠다고 약속한 것을 추 장관이 이행한 것이다.

직원들이 이용하는 엘리베이터 옆에 액자 형식으로 걸린 명패엔 김 검사의 사진과 정호승 시인의 시 ‘봄길’ 일부가 담겼다. ‘길이 끝난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난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추 장관과 김 검사 부모는 김 검사가 근무했던 사무실을 찾아 추모의 시간을 갖고, 그 뒤 30분가량 짧은 차담회를 가졌다.

이날 추 장관은 행사 전후로 추도행사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따로 답변하지 않았다. 추 장관은 지난 추석 연휴 홀로 서울남부지검을 찾아 고인을 추모한 뒤 ‘검찰 조직문화 대전환’을 언급하며 검찰개혁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2016년 5월 서울남부지검에서 근무하던 김 전 검사(당시 33세)는 ‘물건을 팔지 못하는 영업사원들 심정이 이렇겠지’ 등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상사인 김 전 부장검사는 김 전 검사에게 폭언을 퍼부어 자살로 몰고 갔다는 의혹을 받았다.

대검 감찰본부 조사 결과, 김 전 부장검사의 폭언 사실이 드러나자 법무부는 같은 해 8월 김 전 부장검사 해임을 의결했다. 그는 불복해 해임취소 소송을 냈지만 지난해 3월 최종 패소했다. 다만 감찰본부는 “형사처벌에 이를 정도는 아니다”면서 김 전 부장검사를 고발하지 않았다.

이후 대한변호사협회는 김 전 부장검사를 서울중앙지검에 폭행 등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사건을 배당한 뒤 올해 3월 고발인 조사를 진행, 7개월 이상 지난 지난달에야 피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김 전 검사 유족 측과 연수원 동기로 구성된 대리인단은 앞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검찰수사심의위원회(심의위) 소집을 신청했다. 신청이 받아들여져 심의위 현안위원회는 오는 16일 오후 2시 열린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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