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극보수도 집회자유 누려”
3일 오후 차량을 이용해 ‘드라이브스루’ 집회를 연 보수단체 애국순찰팀이 서울 광진구에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자택 인근을 지나며 경적을 울리자 몇몇 시민이 손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시민단체 ‘애국순찰팀’은 이날 오전 10시 반경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차량 9대로 출발해 권선구에 있는 윤 의원의 집 앞에 들른 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수감돼있는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도착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윤 의원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알리고 전 목사 등 구속된 애국인사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왔다”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오후 2시경 우면산 터널로 서울에 진입한 이들은 서초구에 있는 조 전 장관의 자택과 광진구의 추 장관 집까지 차량 시위를 이어갔다. 경찰은 우면산 터널에서 차량을 세운 뒤 참여 인원 등을 확인했다.
이날 집회는 해당 단체들이 집회를 금지한 경찰 등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서울행정법원이 일부 인용하며 허용됐다. 그 대신 법원은 집회 물품의 비대면 교부와 차량당 1명 탑승, 집회 도중 창문 폐쇄, 구호 제창 금지 등 9가지 조건을 달았다. 창문을 열거나 구호를 외칠 수 없었던 참가자들은 때때로 경적을 길게 울려 의사를 표현했다. 황경구 애국순찰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법원이 제시한 조건을 모두 준수했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코로나19라는 비상상황에도 집회 시위의 자유가 보장되는 한국은 정말 민주국가”라며 “‘애국순찰팀’도 그 어떠한 극보수 집단도 누릴 수 있다”고 썼다.
3일 대구에서도 보수단체의 드라이브스루 집회가 열렸다. 자유연대와 우리공화당 등은 차량을 동원해 대구 시내를 돌며 추 장관의 퇴진 등을 요구했다.
조응형 yesbro@donga.com·이소연 / 대구=명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