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비서관 겸 보좌관 경산성 출신… 아베노믹스 주도 총리관저 떠나 비상근 고문으로 관저 요직 경산성 후배들도 떠나… “재무성 영향력 커질것” 전망 솔솔
마이니치신문은 17일 “스가 내각이 발족하면서 총리관저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관저관료도 바뀌었다”며 “아베 전 총리의 최측근인 이마이 비서관이 퇴임했다”고 보도했다. 관저관료는 주요 부처에서 총리관저로 파견된 고위 공무원을 뜻한다.
경제산업성 출신인 이마이 비서관은 총리관저에 조언하는 비상근 고문직인 ‘내각관방 참여’에 임명될 예정이다. 마이니치는 “내각관방 참여에 취임하는 것은 아베 전 총리에 대한 배려이겠지만, 이마이 씨가 정책 결정에 직접 관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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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이 비서관은 아베 전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과 관련한 보복조치 중에서 수출규제 카드를 밀어붙였다. 아베 전 총리가 쿠릴제도 4개 섬(북방영토)의 영유권 문제로 러시아와의 외교 관계를 강화하려 하자 “대형 경제협력으로 우호적 환경을 만들자”며 조언했다. 외교 이슈에 주무 부처인 외무성이 아니라 경제산업성이 전면에 나서는 이상한 모양새가 됐다.
스가 총리가 취임하면서 이마이 비서관이 관저 요직에 포진시켰던 경산성 후배들도 물러났다. 사이키 고조(佐伯耕三) 비서관, 하세가와 에이이치(長谷川榮一) 내각홍보관 등 소위 경산성 출신 이마이 사단이다. 일본 관가에서는 ‘이마이의 퇴임으로 전통적인 파워 부처인 재무성의 영향력이 다시 커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스가 총리는 아베 전 총리의 보좌관 중 국토교통성 출신의 이즈미 히로토(和泉洋人) 보좌관을 유임시켰다. “스가 관방장관이 주도한 모든 정책은 이즈미 씨와 연결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스가 관방장관의 오른팔 역할을 했다. 경찰청 출신의 스기타 가즈히로(杉田和博) 관방부(副)장관도 관저 내 확실한 스가 라인으로 꼽히며 유임됐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