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6000억원대 ‘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배후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2020.4.26/뉴스1 © News1
개그맨 겸 방송인 김한석씨(48)가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관련 재판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8억5000만원대 투자금 손실 사실을 밝혔다. 그는 “방송하고 전세 (관련) 자금 등 30년간 모은 돈 잘못되면 안되니 위험부담 큰 것(펀드)은 안한다고 했었다”며 투자 당시 상황도 전했다.
김씨는 1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신혁재) 심리로 열린 자본시장법·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모 전 대신증권 센터장 공판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장 전 센터장은 투자자에게 손실 가능성을 숨기고 라임펀드 상품 약 2000억원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의 라임 투자 여부는 라임 사태 피해자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우리 김정철 변호사 글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그맨 김씨가 ’원금 손실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고, 예금처럼 안전하다. 손실이 날 가능성은 로또당첨 되는 것보다 어렵다‘는 장 센터장의 말을 그대로 믿고 라임펀드에 가입한 것이 이 사건의 발단”이라고 밝혔다.
이날 다소 수척한 얼굴로 증언대에 나선 김씨는 “(장씨가 라임 펀드와 관련한) 설명서를 준 적 없고, 구두로 이야기하면 돈을 입금했고, 이후 ’3달 이후 감사 나올지 모르니 사인을 받아야 한다‘고 해서 연필로 수기로 써온 거 위에 덧대서 썼다”며 라임 펀드 8억5000만원 가량 투자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펀드 자체에 대한 자세한 설명 없이 계약에 이르게 됐다는 주장도 했다. 그는 ’안정적인 상품을 원했는데, 30% 손실 감수에 동의(체크)표시를 한 걸 보고 어떤 이야기를 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방송하고 전세자금 받은 돈이고, 30년 모은 돈 잘못되면 안되니 위험부담 큰 것 안하겠다고 했고, 그때마다 (장씨가) ’형식적인 것이니 (동의라고) 쓰면 된다‘고 안내했다”고 말했다.
그는 ’손실 잔액 등에 들은 바 있느냐‘는 질문에는 “2달 전 받은 메일에 따르면 95% 손실인가(로 알고 있다). 남은 돈이 없다”며 씁쓸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또 “수익률 좋고 안정적이라는 말을 믿고 주변 방송인 등에게도 펀드를 소개한 적 있다”고도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