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만명 확진자 나오는 프랑스, 방역지침은 남의 얘기 警, 방역단속없이 불법주차 벌금 伊-벨기에 등 이웃나라서도 참석… 귀국후 2차 확산 이어질 가능성 의대생 35명 개강파티하다 감염… “정부 오락가락 행보도 한몫” 지적
프랑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가운데 12일(현지 시간)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 지역의 한 야외 술집에서 사람들이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무시한 채 술을 마시고 있다. 마르세유=AP 뉴시스
일간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프랑스 서부 대도시 낭트 인근 바스굴렌 야외에서 11일 오후 무료 테크노 음악 파티가 열렸다. 13일 오전까지 이어진 이 파티의 피크시간대에는 2000여 명이 한꺼번에 모이기도 했다.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음악에 맞춰 서로 뒤엉켜 춤을 췄다.
방역 단속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군중 일부가 낭트 시내까지 들어오려 하자 시 당국은 진입을 막고 음향장비를 압수했다. 이번 축제에 프랑스뿐 아니라 이탈리아, 벨기에 등 인근 국가에서도 많은 젊은이들이 참석한 것도 우려를 키운다. 이들이 자국으로 돌아갈 경우 새로운 감염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낭트시는 파티 참가자에 대해 48시간 내 코로나19 검사 조치를 내렸지만 뒷북 대응이란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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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프랑스 정부는 5월 봉쇄령 해제 후 여름 휴가철이 겹치면서 8월부터 확진자가 증가하는데도 봉쇄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그 대신 실내외 모든 지역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반면 코로나19 격리 기간은 14일에서 7일로 오히려 단축했다.
정부의 오락가락 행보 속에 방역 인식이 약화되면서 12일에는 파리, 마르세유 등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노란조끼 시위까지 벌어졌다. 시위 현장에서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르몽드는 보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