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드중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전격 공개한 뒤 미 대선(11월 3일)에 맞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워싱턴과 뉴욕 등 미 본토를 핵으로 때릴 수 있는 ‘새로운 전략무기’를 먼저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킨 뒤 미 대선을 겨냥해 북극성-3형(SLBM)으로 ‘도발 이벤트’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군 소식통은 10일 “신형 ICBM은 미 대선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집권을 하든 새 정부가 들어서든 북한에겐 ‘최후의 협상 카드’라는게 한미 정보당국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때문에 북한이 미 대선을 전후해 신형 ICBM보다는 SLBM을 쏴 올려 대미 협상의 기선을 잡는 시나리오를 택할 공산이 크다는 것.
광고 로드중
최근 수도권과 서해상에 한미 정찰기들이 잇달아 전개된 것도 평양 인근 미림비행장에서 진행 중인 북한군의 열병식 예행연습에 신형 ICBM의 등장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행연습에는 1만 여명의 병력과 수백 대의 무기 장비가 참여 중이고 현재까지 신형 ICBM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9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사이트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를 통해 북한의 SLBM 도발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CSIS는 4일에도 함남 신포조선소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SLBM의 시험 발사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힌 바 있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위성사진에서 신포급 잠수함과 기중기로 보이는 차량, 미사일 수송 컨테이너로 추정되는 트레일러 등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잠수함에 북극성-3형을 장착하는 작업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군 당국자는 “북한이 신형잠수함에서 북극성-3형을 시험발사하기 앞서 추가 사출시험 등을 준비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