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는 아베노믹스 계승, '완수' 목표 기시다, '중간층' 혜택 강조 이시바, '지방 분산형 내수 주도' 주창…아베와 차별화 '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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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후임 자리를 노리는 3명의 후보들이 본격적인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3명의 후보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1) 관방장관·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3) 자민당 정조회장·이시바 시게루(石破茂·63) 전 자민당 간사장은 각자의 정책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아베노믹스 계승, ‘완수’하려는 스가
3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아사히 신문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스가 관방장관은 아베 정권을 “책임지고 계승”하겠다고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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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관방장관의 경제 정책은 아베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가 기본이 될 전망이다. “일본 은행과의 관계도 (아베) 총리처럼 진행하겠다”며 아베노믹스의 핵심인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도 계속할 생각을 시사했다.
그는 아베 정권의 관방장관으로서 많은 경제 정책 수립에 관여해왔다. “정권이 추진해 온 개혁의 발걸음을 멈출 수 없다”고 아베노믹스 ‘완성’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아베노믹스와 다른 ‘색깔’이 보이는 부분은 휴대전화 요금 인하와 지방 은행 재편 문제다. 휴대전화 요금에 대해서는 “사업자 간 경쟁이 효과가 있는 구조를 더욱 철저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지방은행에 대해서는 “수가 너무 많다”며 재편 검토를 시사했다.
◇기시다 ‘중간층 혜택’ 초점, 이시바 ‘지방 분산’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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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간층을 지원해 사회 전체의 부의 재배분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면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추가적인 재정 투입은 보류할 방침이다.
중기적으로는 재정 건전화의 길을 제시하겠다고 내걸었다. 지방에 대해서는 ‘디지털 전원 도시 구상’을 내걸고 지방을 디지털화하겠다고 밝혔다. 재택 근무 및 교육, 의료 면에서 디지털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니혼TV 프로그램에 출연해 “격차 문제에 제대로 마주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챙상담당상을 지낸 바 있는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역 분산형 내수 주도 경제’ 주창하고 있다.
그는 수도인 도쿄(東京) 일극화를 재편해 “도쿄 부담을 줄이고 지방에 고용과 소득을 돌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자민당 내 기반이 약한 이시바 전 간사장으로서는 지방 당원 표를 가져오기 위해 지방 정책에 힘쓰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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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층의 지지가 두터웠던 아베 총리와 차별화를 노려 다양성에도 관대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LGBT(레즈비언·게이·바이섹슈얼·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라고 차별 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자민당 내 반대가 있는 부부별성(부부가 다른 성을 가짐)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당은 8일 자민당 총재 선거를 고시하고 14일 투·개표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스가 관방장관의 당선이 유력하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집권당의 총재가 총리가 된다. 이번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 394표와 지방 당원 141표 등 총 535표로 치러진다. 자민당 주요 5개 파벌이 스가 관방장관을 지지하면서 총 264표를 획득한 상황이다. 국회의원표 67%를 차지한다. 이외에도 무파벌 그룹이 스가 관방장관을 지지하고 있어 사실상 차기 총리로 확실시 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