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강력했다.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제주 동쪽 해상을 지나며 큰 피해를 남겼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마이삭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중심기압 960h㎩, 강풍반경 300㎞의 세력으로 강원도 동해시 동쪽 해상을 지나고 있다. 내륙을 통과한 태풍은 더욱 빨라져 시속 70㎞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기상청은 빠른 속도로 이동 중인 태풍이 북한 지역을 거쳐 12시간 이내에 온대저기압의로 변질돼 소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풍은 빠져나가지만 동해안에는 최대 풍속 초속 30m 이상, 서해안과 남해안에도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불 것으로 전망됐다.
쏟아진 폭우에 침수피해도 잇달았다. 서귀포시 색달동과 제주시 한림읍에서는 일부 도로가 빗물에 침수돼 차량에 갇혔던 운전자들이 출동한 소방당국에 구조되기도 했다.
제주 시내 주요 하천이 범람 위기를 겪으면서 주민 90여명이 긴급 대피에 나서는 일도 발생했다. 외도동 월대천 수위가 높아지자 제주도 당국은 하천 주변 거주민들에게 긴급 재난 문자를 발송, 주민 대피를 도왔다.
상습 침수지역인 제주 동문시장 인근 남수각 한때 수위가 높아져 긴장감이 돌았지만, 다행히 안정을 되찾아 범람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주요지점별 강수량 현황(2~3일 누적)은 윗세오름 958㎜, 진달래밭 923.5㎜, 어리목 777㎜, 신례 463.5㎜, 색달 459㎜, 교래 435.5㎜, 아라동 387.5㎜, 유수암 340.5㎜ 등이다.
이 밖에도 제주 북부에 초속 37.1m가 넘는 강풍이 부는 등 대정 34m, 지귀도 37.9m, 마라도 40m의 바람이 제주 전역을 훑고 지나갔다.
피해가 속출하자 소방당국은 3000여명이 넘는 소방력과 장비 900여대를 투입, 인명 구조 및 배수지원 등 안전조치에 나섰다.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제주도는 이날 오전까지 흐린 후 차차 맑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산지를 중심으로 가끔 비가 오겠으나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 맑은 날씨를 되찾겠다고 전했다.
태풍 영향으로 전국 공항에서 출발하는 국내선 항공기 437편이 결항된 가운데 끊겼던 하늘길과 뱃길도 점차 정상화 될 것으로 보인다.
태풍 마이삭은 육상으로 상륙한 뒤 세력이 조금 약해졌지만, 여전히 ‘강한’ 등급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