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동향서 외식물가 0.5% 상승 그쳐 8개월 연속 0%대…2012년 10개월 연속 이후 최장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 수요 바닥…집밥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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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외식 물가 상승률이 8개월째 0%대에 머무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외출과 외식 자제 등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소비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집안에 발이 묶인 탓에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도 장바구니 물가만 끌어올렸을 뿐 외식업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서비스 물가 가운데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작년 12월(1.0%)을 끝으로 올해 1~8월 내내 0%대에서 제자리걸음이다.
8개월째 0%대 행진은 지난 2012년 5월(0.8%)~2013년 2월(0.9%) 10개월 연속된 이후 8년 만의 최장기록이다. 다만 당시에는 전년도인 2011년 연평균 외식 물가 상승률이 4.3%에 달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전년도인 지난해 연평균 상승률이 1.9%에 그쳤기 때문에 사정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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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외식 수요가 줄어들고 경기도 어렵다보니 외식 가격상승이 제한된 것 같다”며 “소비지표에서처럼 재난지원금이 외식 물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었는데 손님들이 없는 상태에서 자영업자들이 물가를 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5~6월 소비를 반짝 끌어올렸던 재난지원금 효과도 식재료 등 집밥 물가에만 영향을 미쳤을 뿐이다. 6월의 경우 돼지고기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6.4%, 국산 쇠고기는 10.5%씩 상승했다. 반면 이 기간 외식 물가 상승률은 0.6%에 그쳤다.
예년 같았으면 외식 물가가 낮을수록 소비자 입장에선 식비를 아끼니 만족스럽겠으나 지금과 같은 초저물가 현상은 외식 ‘수요 절벽’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운다.
문제는 앞으로도 한동안 이런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중순 이후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를 우려한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여러 차례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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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이번 주 당정청간 협의로 결론이 나올 2차 재난지원금의 방식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한정된 재원이 1차 때처럼 보편 지급으로 간다면 아무래도 자영업자를 비롯한 취약계층에게는 지원이 그만큼 덜 갈 수 있다. 홍 부총리는 자영업자, 소상공인, 실직자, 저소득층에 대한 선별 지원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한국외식업중앙회는 지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매출이 60% 이상 감소하는 긴급 상황에 300만 외식업 종사자가 생존 절벽에 놓였다”며 피해 소상공인 업종에 대한 임차료·인건비 지원, 세금 감면, 재난지원금 조속 지급 등 특별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