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촌 김성수’ 회고한 책 출간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등 원로급 인사 19명 소회 담아
김형석 명예교수는 ‘나라와 민족의 큰 어른’이라는 글에서 “인촌은, 낮은 야산만 보고 살았던 나에게 큰 거봉(巨峰)과 같은 인상을 주었다. … 그가 지닌 애국심 때문이다. … 세상을 떠날 때까지 변함없는 애국심을 지니고 살았다”고 했다.
인촌이 설립한 중앙학교 교사였던 김 교수는 1950년 6·25전쟁이 터지자 그 이튿날 학교를 찾아가 “학교 재정을 은행에 맡겨두면 공산군 손에 넘어갈 테니 그 예금을 찾아 교사와 직원에게 3개월씩 월급을 먼저 지급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인촌은 바로 허락해 서울 수복이 될 때까지 3개월간 중앙학교 교직원은 상대적으로 편하게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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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인촌의 공과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려 노력한다. 주대환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 부회장의 말을 인용해 “독립운동가들 모두가 김성수의 도움을 받았다. … 그의 한계를 비판할 수는 있겠지만 그의 족적을 지울 수는 없을 것 같다”고 강조한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