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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미치다’, 양떼목장 게시물에 음란물 포함 “직접 촬영 NO”

입력 | 2020-08-30 09:17:00


유명 여행 커뮤니티 ‘여행에 미치다’가 공식 SNS에 음란물을 게재해 파문이 일고 있다. 대표가 올린 댓글과 사과문의 내용이 달라지면서 입장 번복 논란까지 가중됐다.

지난 29일 오후 6시경 ‘여행에 미치다’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강원도 평창의 양떼목장을 소개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문제는 해당 게시물에 양떼목장 이외에 불법 촬영물로 의심되는 성관계 영상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게시물이 업로드된 시간에 이를 목격한 팔로워들은 불쾌감을 토로했고, 영상은 급히 삭제됐다.

그로부터 4시간 후, 사과문이 올라왔다. ‘여행에 미치다’ 측은 “게시물을 보신 많은 분들뿐만 아니라 게시물을 제공해주신 분께도 피해를 끼치게 됐다”며 “멋진 여행지를 소개하며 위로하고자 하던 바람과 달리 불괘한 영상과 미숙한 운영 및 조치로 실망하셨을 분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이 사과문에는 네티즌들이 지적한 ‘불법 영상물’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게다가 여행 소개 피드인 것처럼 파도 영상과 함께 사과문을 올린 것도 지적받았다.

조준기 대표의 댓글.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결국 ‘여행에 미치다’ 측은 해당 사과문을 삭제한 뒤 2차 사과문을 다시 올렸다. 2차 사과문에는 “29일 오후 6시경에 올라온 ‘양떼 목장’ 게시물에 부적절한 성관계 동영상(불법촬영물 의혹을 받는)이 함께 포함돼 업로드됐고 바로 삭제된 일이 있었다”며 “해당 영상은 직접 촬영한 불법 촬영물이 아닌 웹서핑을 통해 다운로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부주의로 인해 이번과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며 “관련 사항은 보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 사법기관에 의뢰할 예정이다”면서 “영상을 직접 촬영하지 않았더라도 단순 소지만으로도 문제이며 법적으로 처벌을 논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로드를 진행한 담당자와 함께 사법기관에 정식으로 사건 접수를 진행하겠다”고 알렸다.

마지막으로 “내부 교육을 포함한 진정성 있는 문제 해결이 완료될 때까지 여행에 미치다 전채널을 운영 정지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준기 대표는 2차 사과문에 앞서 올린 댓글을 통해 “금일 양떼목장 게시물을 직접 업로드를 한 당사자이기도 하다”며 “해당 영상의 경우 트위터에서 다운로드한 영상이다. 영상에 포함된 인물 모두 동성이다. 관련하여 불법 다운로드한 부분에 있어서는 적절한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또 “해당 사안으로 피해를 끼치게 된 회사에 큰 책임을 느끼는 바, 금일부로 대표직을 내려놓도록 하겠다. 충격받았을 직원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사임 의사와 함께 사과했다.

이처럼 조 대표는 댓글에서 자신이 직접 올린 게시물이라고 밝혔지만, 이어진 2차 사과문에서는 업로드를 진행한 담당자를 언급하면서 논란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현재 조준기 대표가 사과문에 남긴 댓글은 삭제된 상태다.

한편 ‘여행에 미치다’는 페이스북에서 약 200만 팔로워, 유튜브 구독자만 40만이 넘는 여행전문 콘텐츠 회사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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