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드문드문’ 하더니 ‘숭숭’ 뚫렸다…제주 확진자 급증 왜?

입력 | 2020-08-28 15:33:00

20일 제주대학교병원의 감염환자 전용 국가지정 입원 치료 병상(음압병상) 입구. .2020.2.20/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비교적 잠잠했던 제주에서 최근 확진자가 우후죽순 발생하며 제주도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제주 27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이날 오전까지 총 10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

앞서 제주대병원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코로나19 확진자를 포함해 총 11명은 격리치료 중이며 이날 0시 기준 325명이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됐다.

가장 최근 발생한 36·37번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는 진행 중이어서 접촉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주는 그동안 사실상 코로나19 청정지역이나 다름없었다.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발생한 코로나 확진자는 총 26명에 그쳤다. 지난 7월20일 제주 26번 확진자 이후에는 한 달간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지난 5개월 동안 한 달에 5명꼴로 발생한 셈이다.

제주 27번 확진자가 나오기 전까지 제주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던 환자는 2명이었으며 자가격리 중인 접촉자는 47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20일 서울에 직장을 둔 27번 확진자가 양성판정을 받은 후 다음 날 그의 어머니인 서귀포 중문골프장의 캐디가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24일 오후부터 25일 새벽 사이에는 총 5명의 확진자(제주 29~33번)가 무더기로 나왔다. 이들은 모두 수도권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오후에는 30번 확진자와 같은 직장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직원이 추가 양성 판정(제주 34번)을 받았다.

다음 날에는 제주 34번 확진자와 접촉한 음식점 사장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7일과 28일에는 수도권을 다녀온 게스트하우스 사장과 함께 일했던 직원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으며 제주 36번·37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처럼 수도권발 코로나 확산세가 커지면서 제주까지 파장이 커지고 있다.

추가 코로나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날 경우 음압병상 부족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제주도 방역당국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실제 제주 36·37번 확진자는 제주대병원의 음압병상 9개가 모두 사용되고 있어 이날 현재 서귀포의료원에서 격리치료 중이다.

이에 제주지역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운영 병원으로서 대부분의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하고 있는 제주대학교병원은 음압병상을 추가할 준비하고 있다.

서귀포의료원의 경우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했을 당시 음압병상을 3개로 줄였으나 최근 제주에서 확진자가 급증하자 다시 병상을 늘릴 계획이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이르면 다음 주 제주대병원 32개(예정), 제주의료원 44개, 서귀포의료원 약 51개(16개 병실) 등 총 127개의 음압병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른 도내 음압병상 가동률은 29%로 다소 여유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제주=뉴스1)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