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 2일 일반투자자 청약 SK바이오팜 경쟁률 웃돌듯… 시가총액 1조7569억원 예상 코스닥 시총 20위 해당하는 규모… 증권사들 “목표 주가 3만원 안팎”
○ 경쟁률 1000 대 1 이상, 공모가 2만4000원 무난할 듯
다음 달 1, 2일 진행되는 일반투자자의 청약 열기도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코스피 최초로 ‘따상’(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오른 뒤 상한가까지 상승)에 다음 2거래일 연속 상한가 기록을 썼던 SK바이오팜의 경우 청약 경쟁률은 323 대 1이었다. 카카오게임즈가 이와 비슷한 경쟁률을 보인다면 1주를 받기 위해선 공모가 2만4000원 기준 청약증거금 387만6000원을 넣어야 한다. 최근 코스닥에 입성한 셀레믹스(1177 대 1), 미투젠(1011 대 1), 한국파마(2036 대 1) 등 일부 공모주의 일반청약 경쟁률이 1000 대 1을 넘었던 점을 감안하면 투자 대기 중인 뭉칫돈이 대거 몰려들 수도 있다. 경쟁률이 1000 대 1이면 1주를 받을 때 증거금으로 1200만 원을 넣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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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외가 6만2500원 vs 목표주가 최대 3만3000원
카카오게임즈의 증시 입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장외가격은 6만2500원(증권플러스 비상장, 27일 오후 1시 40분 기준)으로 뛴 상황이다. 공모 희망 가격 최상단의 2.6배다. 만약 27일 장외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라면 다음 달 10일 ‘따상(6만2400원)’이 돼야 겨우 본전이란 얘기다.
하지만 증권가의 목표주가 전망은 이보다는 낮다. 27일 현재까지 적정 주당가치 또는 목표주가로 메리츠증권이 3만2000원, 대신증권이 3만3000원, KTB투자증권이 2만8000원을 제시했다. 이들이 추산한 적정 기업가치는 2조500억∼2조4000억 원대다.
카카오게임즈의 최대 장점은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과 게임 개발, 퍼블리싱 능력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 자회사 중 첫 기업공개 사례이며 11월 대형 신작 ‘엘리온’ 공개를 앞둔 점 등도 기대요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게임업종이 재평가받으며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국내 게임사들의 주가도 연초 대비 크게 올랐다.
하지만 자체 게임 개발 비중이 약 25%로 낮은 것은 최대 약점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게임사들의 자체 개발 비중이 대부분 50%를 상회하는 것을 감안하면 낮은 편”이라며 “현재 검은사막, 배틀그라운드, 달빛조각사 등 톱3 게임의 매출 비중이 40%로 매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필요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