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로 경찰관 치어 숨지게 해… 음주-마약 혐의에도 보석금 석방 反정부 시위 격화에 총리 “재수사”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방콕 법원은 25일 세계적 스포츠음료 ‘레드불’ 창업주의 손자 워라윳 유위타야(35·사진)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혐의는 부주의한 운전으로 인한 과실치사, 피해자 구조 소홀, 코카인 불법 복용 3가지다. 유위타야 가문은 202억 달러(약 24조 원) 재산을 보유한 태국 2위 부호로 레드불 지분 51%를 소유했다.
워라윳은 2012년 9월 방콕 시내에서 페라리를 시속 177km로 운전하다 근무 중이던 경찰관을 들이받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경찰관은 페라리에 매달린 채 200m를 끌려가다 사망했다. 현장에서 도주한 워라윳은 자택에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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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검찰은 워라윳의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또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이 결정이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왕실을 비판하는 반정부 시위로 번질 조짐이 보이자 모른 척하던 쁘라윳 총리가 나섰다. 쁘라윳 총리는 4일 “사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재수사 결과 워라윳의 과속 및 혈액 내 코카인 성분 검출이 확인됐다.
태국에서는 7월 중순부터 대학생들이 주도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쁘라윳 정권의 경제 실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실 대처 등을 비판하고 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