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격은 평균 10억원 육박… 상승폭 줄었지만 오름세 지속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처음으로 5억 원을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10억 원에 육박해 소득이 중간 수준(소득 3분위)인 가구가 아파트 한 채를 사려면 14년간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이 26일 발표한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8월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1011만 원으로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1년 6월 이후 최고가였다.
서울에서는 강남구가 작년 8월과 비교해 9.33% 올라 가장 많이 상승했고, 송파구(9.26%) 성북구(6.95%)가 뒤를 이었다. 서울 부동산 전세가격 전망지수 역시 140.2로 통계가 공개된 2016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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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폭이 줄어 정부가 집값이 안정되고 있다고 했지만 오름세는 여전히 이어졌다.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9억8503만 원으로 10억 원에 근접했다. 부동산114도 7월 말을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0억509만 원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5일 일부 아파트를 모아 봤을 때 10억 원을 넘은 것이라고 밝힌 것과 달리 여러 통계에서 평균 가격이 10억 원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의 연 소득 3분위(상위 40∼60%) 가구의 주택구매가격배수(PIR·Price to Income Ratio)는 올해 6월 14.1로 1년 전(12.9)보다 올랐다. 아파트를 사려면 근로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4.1년 동안 모아야 한다는 뜻이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