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녀와 함께 경주월드 캘리포니아비치를 찾았다.(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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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만년만에 영화관 갔는데 관객이 나 포함 두 명. 편하게 보고 나오긴 했지만 걱정(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텅 비어버린 부산 영화관과 경주 테마파크를 찾아 유감의 뜻을 전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각계 경제단체는 수차례 우려의 목소리를 냈지만, 유통기업 오너가 직접 현장의 실상을 경험하고 메시지를 남긴 것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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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이 영화를 관람한 장소는 부산 CJ CGV 센텀시티점의 ‘살롱S 바이 체리쉬’로 알려졌다. 프리미엄관에 누워 영화를 관람하던 그는 텅 비다시피 한 좌석을 조명하며 걱정 섞인 우려를 표했다.
‘개점휴업’ 위기를 맞은 대중문화시설은 지역 테마파크도 마찬가지다. 정 부회장은 자녀들과 함께 ‘경주월드 캘리포니아비치’를 방문한 사진 4장과 동영상 1개를 연달아 올렸다. 매년 휴가철마다 인파가 붐볐던 경주월드는 거짓말처럼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정 부회장이 자녀들의 손을 잡고 경주월드를 걷는 사진에서는 주변 이용객이 단 2명만 등장했다. 정 부회장이 바이킹을 타는 영상 속에서도 그의 선글라스에 비친 좌석은 모두 텅 비었다. 예기치 않게 ‘강제 거리두기’ 여가를 즐긴 셈이다.
정 부회장의 현장 방문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 위기에 영화관과 테마파크를 방문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구설이 일었다. 하지만 유통기업 오너로서 극심한 침체를 맞은 유통 현장을 둘러보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는 평가도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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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그가 방문한 CGV 영화관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입점해 있다. 유통업계 전체가 최악의 ‘혹한기’를 감내하고 있는 만큼, 동병상련(同病相憐) 뜻을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평소 자유분방하게 일상을 공유하지만, 동시에 선택적으로 메시지를 내포하는 특징이 있다”며 “민감한 시기여서 구설에 오른 부분이 있긴 하지만, 유통업계의 어려움을 직접 체감하고 메시지를 전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풀이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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