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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편투표는 재앙… 재선거로 이어질 수도”

입력 | 2020-08-20 03:00:00

선거조작 의혹 던지며 불복의사… 中과 무역협상 연기계획도 밝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우편투표에 대한 문제점을 거듭 거론하며 ‘재선거’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선거에서 지더라도 그냥 물러나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편투표는 재앙이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못 봤던 종류의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결국 조작된 선거로 끝날 것이고 그들은 선거 결과를 공표하지 못할 수 있다”며 “그러면 이걸(선거를) 다시 해야 하는데 누구도 그걸 원하지 않고 나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정직한 투표를 해야 한다. 투표용지를 전국에 무차별로 뿌려놓고 그게 제대로 나오리라고 기대하면 안 된다”면서 “(우편투표와 달리) 부재자투표는 오랫동안 잘 작동해서 괜찮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에도 트윗을 통해 우편투표가 부정선거로 이어질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하며 불쑥 대선 연기론을 제기한 바 있다. 그의 제안에 민주당은 물론이고 공화당까지 반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9시간 만에 꼬리를 내린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연기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이날 멕시코 국경장벽 현장 방문차 애리조나주 유마를 찾아 “지금은 중국과 대화를 하고 싶지 않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아예 발을 뺄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과 중국은 올 1월 중국이 농산물 등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미국은 대중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내용의 1단계 무역합의를 맺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한 것은 아직 뚜렷한 진전이 없는 2단계 무역합의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2단계 무역협상은 지식재산권 보호와 정부 보조금 문제 등 더 첨예한 이슈를 다루는 만큼 어차피 11월 대선 전에 합의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 많았다.

뉴욕=유재동 jarrett@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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