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광고 로드중
올해 아파트값이 무섭게 치솟고 있는 세종시가 ‘10억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른바 ‘세종 천도론’이 세종 집값 상승세에 기름을 부은 결과다. 여기에 입주 물량 급감에 따른 공급 감소 효과까지 더해져 집값 상승세는 지속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값은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31.58% 올랐다.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2위 대전(10.56%)보다 20%포인트(p) 이상 높으며, 경기도에서 많이 오른 구리(16.74%)와 수원(15.96%)의 2배 가까운 수준이다.
연초부터 꾸준히 올랐던 세종 아파트값은 최근 3주 연속 2%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달 27일(2.95%)은 3%에 육박했다. 감정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광고 로드중
거침없는 상승세에 세종시 역시 전용 84㎡의 가격이 10억이 넘는 ‘10억 클럽’ 시대가 다가온 것이다. 이미 주요 단지의 전용 84㎡ 호가는 10억원을 돌파했고 ‘RR’(로열층 로열동)이라 불리는 매물은 12억~13억원에 달한다. 10일 현재 세종시 매수우위지수는 175(KB부동산 기준) 역대급 수준이다. 역대 최고치는 지난 3일 기준 176이다.
부동산업계는 정치권의 천도론이 세종 집값에 불을 질렀다고 분석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회가 통째로 세종시로 내려가야 한다. 청와대와 정부 부처도 모두 이전해야 한다”고 말해 천도론의 불을 지폈다. 정부도 “국회에서 여야 공감대를 만들면 추동력이 생길 수 있다”고 화답했다. 이후 구체적인 로드맵(이행안) 등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돈의 움직임은 확실했다.
세종시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역의 발 빠른 투자자들은 대전과 세종을 오가며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최근 행정수도 추가 이전 가능성에) 대전으로 움직였던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광고 로드중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세종시 입주 물량은 지난 2015년 1만8826가구로 정점에 달했다. 이후 감소세를 기록, 지난해에는 8738가구로 감소했다. 올해는 이보다도 적은 4062가구다. 2021년(7668가구)과 2022년(2157가구) 역시 1만 가구 미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6-3생활권 분양 등 시장 이슈가 꾸준하게 이어질 전망”이라며 “최근 인허가와 착공 실적도 딱히 없어 공급 폭탄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행정수도 이전이 어떤 식으로 종결이 될지 모르지만, 지금보다 좋아지면 좋아졌지,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