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비상]하루새 190명 폭증… 누적 249명 조사 이뤄진 800명중 확진율 25%… 교인-방문자 3397명 검사 진행중 인천-춘천-대전-천안서도 확진자… 15일 광화문 집회에도 교인 참석 다닥다닥 붙어 마스크 내리고 함성… 한 확진자, 의사 파업집회도 들러
대유행 다시 오나… 선별진료소 앞 긴 줄 16일 오전 서울 성북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대거 8·15 집회에 참가한 이후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서며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 4명 중 1명 감염되는데 669명 소재 불명
사랑제일교회에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은 수도권, 강원, 충남, 대전 등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13일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뒤 15일 확진된 성북구 주민 A 씨가 14,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의사총파업 궐기대회’에 음향장치를 설치하러 갔던 것으로 조사되면서 추가 감염의 우려가 나온다. 2일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중랑구 주민은 3일부터 14일까지 중랑노인복지관을 이용해 중랑구가 동선이 겹치는 주민과 직원 320명에 대해 전수조사에 나섰다.
강원 춘천시에서는 10, 11일 사랑제일교회 방문자를 만난 부부가 감염됐다. 인천 연수구에 사는 60대 여성도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뒤 확진됐다. 충남도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했던 천안시 거주 80대 여성과 4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 중구에 거주하는 60대 여성도 9∼12일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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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측은 8일 서울 경복궁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고 11, 12일 경기 고양시 화정역 부근에서 서명 부스를 운영했다. 방역당국은 해당 집회에 참여했거나 서명 부스를 방문한 사람들을 통한 전파 가능성도 의심하고 있다.
서울시는 7∼13일 교인 명단 등을 토대로 진단검사 대상자 4066명을 추렸지만 이 중 669명의 소재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교회 측이 제출한 교회 출입자 명단에 전 목사가 누락되는 등 내용이 부정확해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시는 경찰청과 함께 소재 불명자들의 연락처와 주소를 파악하고 있다.
○ 우산 못 펼 정도로 붙은 채 마스크 벗고 구호
방역당국은 15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과 인근 을지로입구역 주변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참여해 집단 감염 우려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사랑제일교회 교인 중 15일 집회에 참석한 인원이 파악되지 않아 접촉자들로 인한 n차 전파를 야기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보수단체 집회에는 1만5000여 명이 몰렸다. 비가 내렸지만 우산을 펼치지 못할 정도로 참여자들은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마스크를 내리고 있거나 구호를 외칠 때 마스크를 벗는 등 방역수칙을 어기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김밥과 주먹밥 등을 꺼내 먹으며 콜라와 물 등을 서로 돌려 마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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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ksy@donga.com·이지훈·김태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