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 참석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0.8.4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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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원피스 복장에 쏟아진 비난이 거세지자 정의당은 “류 의원을 향한 비난이 성차별적인 편견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논평을 냈다.
앞서 류 의원이 전날(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입은 의상을 두고 여권 성향의 커뮤니티에서는 류 의원을 비난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정치인의 복장으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을 넘어 류 의원을 성적 대상화 하는 표현이 다수 나왔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5일 “소위 정치인다운 복장과 외모를 강요함과 동시에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는 행태에 불과한 말들이 이어지는 것”이라며 “의정 활동에 대한 평가가 아닌 여성 정치인의 외모, 이미지로 평가함으로써 정치인으로서의 ‘자격 없음’을 말하려고 하는 행태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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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여권 성향의 커뮤니티에서도 류 의원의 복장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는 점은 유시민 전 의원의 ‘백바지’ 논란과 비교되기도 했다.
지난 2003년 유시민 당시 국민개혁정당 의원은 의원 선서를 하러 국회 본회의장에 가면서 흰 면바지를 입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며 집단퇴장을 했다.
유 의원은 다음날 정장에 넥타이를 맨 채로 다시 의원 선서를 했다.
조 대변인은 이에 “중년 남성의 옷차림은 탈권위일 수 있고, 청년 여성의 옷차림은 정치적이지 못하다고 평가하는 태도는 이중잣대에 불과해 불편함을 감출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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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은 이정미 정의당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21세기에 원피스로 이런 범죄에 노출된 채 살아가야 하다니”라며 “나는 논쟁이 결코 유쾌하지가 않다. 정말 이럴 때 기분 더럽다고 하는 거다”라고 적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나는 류 의원의 모든 생각에 동의하지 않지만 그녀가 입은 옷으로 과도한 비난을 받는 것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며 “국회의 과도한 엄숙주의와 권위주의를 깨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유 전 의원 사건과 가수 신해철이 공연복장에 장갑을 끼고 백분토론에 출연했던 것을 거론하며 “그때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들의 드레스 코드를 옹호했다”며 “지금은 그들이 복장단속을 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 지지자들이 모여서 성추행 2차가해나 하고, 아니나 다를까 복장 놓고 성희롱까지 한다”며 “왜들 그렇게 남의 복장에 관심이 많은지”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