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北 핵탄두 소형화 성공 첫 언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당시 노동당 위원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017년 9월 핵무기 병기화 사업지도 현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으로 추정되는 수소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노동신문 뉴스1
하지만 유엔까지 관련 공식 평가를 내놓을 만큼 북한의 핵 소형화는 기정사실로 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통상 첫 핵실험 후 2∼7년, 아무리 늦어도 10년 안팎이면 핵탄두 소형화를 달성한다는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1차 핵실험(2006년) 이후 14년이 흘렀고, 6차 핵실험(2017년 9월)에서 수소폭탄 테스트까지 성공한 북한의 소형화 기술은 성공을 넘어 ‘완숙 단계’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 앞서 미 국방정보국을 비롯해 해외 정보기관과 전문가들도 북한이 이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할 수 있는 소형 핵탄두를 개발했다는 평가를 누차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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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안팎에선 북한이 스커드급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노동급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에 장착할 수 있는 핵탄두(700kg∼1t)를 순차적으로 개발 배치한 후 화성―14·15형 ICBM용 핵탄두(500∼600kg 추정)까지 양산을 앞두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현재로선 북한이 개발한 핵탄두는 550∼600kg(기폭장치, 배터리 등 포함) 규모로 추정된다”며 “김정은이 2017년 공개한 수소폭탄(의 탄두) 크기로 볼 때 화성―15형 ICBM에 탑재할 수 있을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의 다탄두 개발 징후도 관측된다. 지난해 말 평안북도 동창리 시험장에서 화성―15형 ICBM에 사용된 ‘백두엔진’보다 추력이 센 신형 엔진을 연거푸 시험한 게 대표적 증거로 꼽힌다. 신형 엔진을 활용하면 2, 3개의 핵탄두(1∼1.5t)를 ICBM에 실어 미 본토까지 날려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5년 뒤에는 다탄두 ICBM을 개발 배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여섯 번의 핵실험으로 핵 소형화를 완성한 북한이 다탄두 ICBM을 개발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결국 북한의 핵능력은 핵 소형화를 넘어 다탄두로 진화하는 과정이고, 마지막 관문인 ‘재진입 기술’에 주력하는 걸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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