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회장은 31일 최대주주 지위 및 성년후견인 개시심판 청구 등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조현범 사장에게 주식 전량을 매각한 건, 갑작스럽게 결정을 한 것이 아니다”라며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근 조양래 회장은 아들 조현범 사장에게 지분을 넘겼다. 조현범 사장은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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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지난 30일 “조 회장이 건강한 상태로 자발적 의사 결정이 가능한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조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성년후견은 노령이나 장애 및 질병 등으로 의사결정이 어려운 성인들에게 후견인을 선임해 돕는 제도다.
조 회장은 “사랑하는 첫째 딸이 이렇게 행동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많이 당황스럽고 정말 마음이 아프다”며 “저는 매주 친구들과 골프도 즐기고 있고, 골프가 없는 날은 PT도 받고, 하루에 4~5km 이상씩 걷기운동도 한다. 나이에 비해 정말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조현범 사장에게 약 15년간 실질적으로 경영을 맡겨왔고, 회사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며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판단해 이미 전부터 최대주주로 점 찍어 두었다”며 “최근 몇 달 동안 가족 간에 최대주주 지위를 두고 벌이는 여러 가지 움직임에 대해서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자 미리 생각해 두었던 대로 조 사장에게 주식 전량을 매각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현범 사장을 제외한 3남매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30.97%를 갖고 있다. 조현식 19.32%, 조희경 0.83%, 조희원 10.82%다. 현재로선 3명이 합해도 조 사장보다 10% 이상 차이가 난다. 다만 차녀인 조희원 씨는 중립 입장이라고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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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은 “최근 저의 첫째 딸이 성년후견인 개시심판을 청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족간의 불화로 비춰지는 것이 정말 부끄럽고 염려돼 수습하기 위해 이렇게 입장문을 내게 됐다”며 “다시 한 번 저의 가족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