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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병역 면제子 물통 거뜬’ 지적에…“무게 재보자” 격앙

입력 | 2020-07-23 17:07:00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아들의 ‘병역 면제’를 두고 야당 의원들과 공방을 벌였다. 야당 의원들은 관련 병원기록을 일체 제출하라고 요구했고, 이 후보자는 병무청 자료 외에 다른 사적 의료 기록은 곤란하다고 거부했다.

이날 오전 청문회에서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은 “(후보자 아들이)2013년 부정교합으로 6개월 뒤 재검을 요구 받았고, 6개월 후에는 척추관절병증이 발견돼 5급 판정 군 면제 받았다. 6개월 사이 갑자기 중증도 관절병을 진단 받은 게 납득이 안 된다”면서 관련 진료기록을 요구했다.

이 후보자는 “아이의 진료기록을 제출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버지 된 입장에서 동의하기 쉽지 않다”며 “병무청에서 촬영한 CT(흉부전산화단층촬영) 제출 외에 다른 기록은 곤란하다”고 답했다.

이어진 오후 질의에서 김석기 통합당 의원은 “저희들이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게, 이 후보자의 아들은 허리 때문에 군 면제를 받았다고 했는데, 면제 판정 받기 10일 전에 그 무거운 물통을 자연스럽게 들고 다니는 동영상이 나왔다. 어떻게 그런일이 있을 수 있나. 이 중요한 국방의 의무를 도저히 아파서 수행할 수 없다고 했는데, 그 동영상을 보면 자유자재로 놀고 무거운 걸 들고 다닌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래서 이런 의혹이 있기 때문에 (병원)자료를 제출해달라 했는데, 자료를 안 주고 있다. 자료를 주면 다 해명이 되는데 이 시간까지도 안주고 있다. 억울하다고 하시니 그 자료를 주시라”고 거듭 요구했다.

이 후보자는 “2013년 10월 저희 아이가 신체검사를 받으러 갔는데, 부정교합이 육안으로도 분명하고 치료를 받는 상태이니 신검을 다시 받으라 했다. 그 다음 2014년 1월 말쯤에 아들이 기흉 수술을 받았고, 이후에도 허리통증을 호소해 검사결과 최종적으로 강직성 척추염이 확진됐다. 기흉수술과 강직성척추염 이 두가지가 (같은해) 4월 28일 신검을 다시 받을 때 참작 된거다. 그걸 가지고 병무청에서 자체 CT촬영을 했고, 병무청 군의관이 ‘정도가 심하다’ 해서 5급 판정이 됐다”고 설명했다.

자료제공 요구에 대해선 “병원 통원 치료한 정도의 기록은 제공할 수 있지만, 거기서 무엇을 치료했고 정도가 어땠고 이런 것까지 다 내놔라 한다”며 거듭 거부의사를 밝혔다.

이어 “병무청에서 발부한 핵심적으로 필요한 내용은 다 제출했다. 아들의 개인 의료 사생활 기록과 무관한 부분들은 다 제출했는데, 의원님들께서 일체의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렇게 말씀 하시는 건 사실과 다르다”고 맞섰다.

김 의원이 “물통 수십통을 자유자제로 드는 건 어떻게 설명할거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맥주 한 박스를 둘이서 들었다. 그것도 번쩍 들은 게 아니라 물통도 둘이서 같이 옮겼다. 그걸 어떻게 수십통이라고 할 수 있나. 그게 수십kg이라고 말하는데 맥주 한박스 갖다 놓고 무게 확인해 보자”며 “그러니까 일상적 생활은 가능하지만 그 이상의 생활이 어렵다고 군에서 확인 한거 아니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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