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인을 규명하기위해 서울시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후 성북경찰서 앞에서 취재진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0.7.16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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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수사하는 경찰이 ‘스모킹건’으로 떠오른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의 디지털포렌식 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서울지방경찰청 디지털포렌식 부서에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분석을 의뢰했다. 이 휴대전화는 지난 10일 박 전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된 현장에서 발견된 것이다.
포렌식이란 컴퓨터 공학 지식을 기반으로 디지털 기기에 남은 범죄 단서와 증거 등을 수집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경찰은 ‘디지털 증거 수집 및 처리 등에 관한 규칙’에 근거해 포렌식 분석을 절차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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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이스라엘 ‘셀레브라이트(cellebrite)’사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검찰이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 출신인 서울동부지검 소속 백모 전 검찰수사관의 휴대전화 잠금을 해제하는 데 사용된 프로그램이다.
다만 분석 작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고(故) 백 수사관의 휴대전화(아이폰) 잠금을 해제하는 데도 약 4개월이 걸렸다. 텔레그램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25·구속기소)의 아이폰 역시 셀레브레이트사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시도하고 있지만 지난 3월부터 4개월 넘게 잠금을 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시장의 유족 측은 포렌식 작업에 참여의사를 밝힌 상태다. 다만 아직 포렌식 작업은 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유족들이 참여의사를 밝혔다”면서도 “포렌식 작업은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박 전 시장의 개인명의 휴대전화 2대를 확보해 포렌식 작업을 진행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숨진 박 전 시장에게서 발견된 휴대전화 1대와 추가로 개인 명의로 개통된 2대 등 총 3대에 대한 통신기록 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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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 전 시장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는 데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의 소환 일정 조율에 어려움이 있고, 통신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경찰이 향후 수사를 위해 남은 2대의 휴대폰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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