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삼성전자 CE사장 간담회 2분기 성장은 코로나로 억눌린 소비가 폭발하는 일시적 현상 경영 환경-소비자들의 변화로 불확실성 커져 예측에 큰 어려움 포스트 코로나 투자-인재 영입, 전문경영인 아닌 오너밖에 못해
삼성전자 김현석 CE부문장(사장)이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판매 현장을 점검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은 15일 기자들과 만나 “지금 일어나는 현상은 억눌린 상태에서 풀리는 비정상적인 현상이다. 경기가 얼어붙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잠정실적이 8조 원대로 깜짝 실적을 냈지만 4분기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경제침체 현상이 반영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내년 전망도 어둡게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사장은 서울 강남구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을 찾아 판매 현황을 점검하며 기자들과 ‘미니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 강봉구 한국총괄 부사장 등 관련 임원들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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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 사장은 “내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업률이 치솟고 세계 경제가 마이너스 상태인데 ‘펜트업’ 소비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소비자다.
김 사장은 “야구장에 가고 싶고, 여행을 하고 싶은 욕망이 어떤 소비로 대리 표출될 수 있을지, 기업 입장에서 예측하기가 어려워졌다”고 했다. 그는 삼성디지털프라자 현장에 꾸며진 ‘홈트레이닝’(홈트) 코너를 예로 들었다. 현장에는 커다란 TV에 트레이너의 운동 화면, TV에 설치된 카메라가 촬영하고 있는 자신의 운동 화면을 볼 수 있도록 돼 있었다.
김 사장은 “소비자가 저것만으로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는 기분을 낼 수는 없다. 트레이너의 조언, 자극을 주는 동료와의 경쟁의식 등 많은 조건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현재 삼성 TV사업부만으로는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기 어렵다. 인수합병(M&A)이나 새로운 투자가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더욱 기업의 리더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확실성 시대에 대규모 투자나 인재 영입 같은 걸 해결해주는 것은 결국 큰 숲을 보고 방향을 제시해주는 리더만이 할 수 있다”고 했다. 전문경영인들은 각자가 눈앞의 자신의 사업만 보기 때문에 오너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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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