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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재 길러낼 대구교육의 백년대계 세울 것”

입력 | 2020-07-14 03:00:00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인터뷰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13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교육 행정이 어느 때보다 위기”라며 “학생들이 일상을 되찾고 미래를 꿈꾸는 안전하고 창의적인 학교 만들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교육은 흔들림 없는 튼튼한 나무가 자라나는 희망 씨앗을 심는 일입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1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평소 교육 철학과 소신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강 교육감은 “교육 정책을 추진할 때 오로지 아이들의 행복한 삶만 보겠다는 기본 원칙을 잊지 않는다. 보다 나은 교육 미래를 구상할 수 있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학생들을 위해 만든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하는 데 열중했다.

국제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은 강 교육감의 교육 철학을 잘 보여주는 핵심 정책이다. 스위스에 본부가 있는 비영리 교육재단인 국제바칼로레아기구(IBO)가 1968년 만든 프로그램이다. 핵심 개념 이해 및 탐구학습 활동을 통한 학생들의 자기 주도 성장을 지향한다.

대구시교육청은 2022년 IB 과정 본격 시행을 목표로 교육 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BO로부터 예비후보 학교로 공식 승인을 받은 경북대 사범대 초·중학교가 최근 좋은 평가를 받았다.

IBO는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3일까지 경북대 사대부초와 사대부중에 대한 IB프로그램 실행정도 평가 및 컨설팅을 실시했다. 후보 학교가 IB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IBO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아야 한다. IBO는 인증 평가를 실시하기 전 전문 컨설턴트를 파견해 개선사항 등을 제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본부 컨설턴트 방문이 어려웠지만 IBO는 캐나다 토론토 본부와 화상 연결을 진행하고 국내에 있는 컨설턴트를 파견하는 방식으로 평가를 실시했다. 1년간 관련 연수를 받은 교사들이 학생들을 상대로 수업을 진행한 가운데 컨설턴트들은 일정 내내 우수한 평가를 내렸다.

IBO 측은 교육에 참여한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들의 열정을 높게 평가했고 이미 IB 인증학교 요건을 대부분 충족했다고 판단했다. 강 교육감은 “IBO가 여태껏 컨설팅을 실시한 세계 각국의 학교 가운데 대구처럼 빨리 적응하고 긍정적으로 보이는 곳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향후 7개 후보 학교도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이며 IBO 프로그램이 대구 학교에 잘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교육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고 미래 교육 역량을 높이기 위해 최근 대구미래교육정책기획단을 출범시켰다. 교장과 교사를 비롯해 교육청 장학사, 교육연구사, 교육행정 공무원 등 모두 44명으로 구성했다. 코로나19 장기화를 대비해 균형 잡힌 온·오프라인 통합교육 모델 구축을 목표로 활동한다. 아이들의 심리 방역을 위한 온·오프라인 인성교육과 대구형 온라인 교육 플랫폼 구축 등 세부 목표도 정했다.

강 교육감의 코로나19 대응은 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월 등교 개학을 앞두고 전일제, 격일제, 격주제 등으로 계획을 짠 ‘대구형 등교수업’은 국내 모델로 떠올랐다. 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대처하는 ‘24시간 원스톱 대응 시스템’은 최근 효율성을 입증했다. 이달 초 중구 연기학원에서 확진자가 나왔지만 해당 3개 고교의 추가 감염은 없었다.

강 교육감의 2년간 공약 이행 완료율은 98.8%이다. 최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로부터 2년 연속으로 교육감 공약 이행 분야 최고 등급을 받았다. 주민평가단은 첨단 지능정보사회 발전에 대비한 미래 교육 분야의 사업들을 높게 평가했다. 강 교육감은 “올바른 인성과 창의적인 두뇌를 갖춘 글로벌 인재들을 기르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다. 대한민국 교육 수도 대구의 백년대계를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