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김일성 주석 사망 26주기를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에 참배했다고 밝혔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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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김일성 주석 26주기 계기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수행한 간부들에 김 위원장 나름의 ‘대미 행보’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8일 나온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며 국무위원회 위원,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들을 대동했다.
공개된 사진 중 눈에 띄는 인사는 먼저 리선권 외무상이다. 그는 정치국 후보위원 자격으로 이날 김 위원장의 참배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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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에는 국무위 위원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모습도 보였다.
최 제1부상은 지난 4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의 방한을 앞두고 “미국과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라는 비난 담화를 낸 바 있다.
다만 북한 매체의 보도에서는 최 제1부상 추정 인물이 다른 인물들에 가려 얼굴이 명확하게 식별되진 않았다. 북한 나름의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외교라인 인사들을 포함시킨 이유는 김 위원장이 나름대로 비건 부장관의 방한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이날 노동신문 6면 전체에 김일성 주석 추모 보도를 게재하며 표면적으로는 차분하게 내부 결속에 집중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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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김 위원장은 ‘정치국 성원’들만 대동했는데 이날은 여기에 외교라인 인사들이 포함된 국무위 위원과 당 중앙군사위 위원들도 동행시킨 것이다.
광명성절 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하지 않았던 때임을 감안하면 오히려 당시보다 수행 인원이 늘어난 것은 대외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표출하려는 분명한 의도가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필두로 한 중앙군사위 위원들이 군복을 입고 동행한 것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리 부위원장은 지난 6년 간 공석이던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자리를 최근 꿰찬 인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전략무기 개발에 기여한 공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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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북한이 올해 신년사를 대체한 지난해 12월 당 전원회의 결정을 통해 ‘새 전략무기’의 공개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어 이날 중앙군사위 위원들의 동행을 통해 한미연합훈련이 강행되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무력 도발의 가능성 내지 위협을 미국 측에 보여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한편 지난달 북한의 대남 ‘대적 사업’ 국면을 총괄한 김여정 당 제1부부장도 이날 포착됐다. 그는 정치국 후보위원 자격으로 참배에 동행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김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지난달 24일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 결정 이후 잠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일 정치국 확대회의에 이어 이날 김 위원장의 참배에도 동행하며 정치적 위상의 변화는 없음이 재확인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