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 화낼만하다’ 우리 탓, 김정은이 극적 애정표시하면 고마워하며 더 잘하겠다고 결심…전형적인 길들이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018.9.20/뉴스1
북한 전문가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25일 페이스북에 “북이 상대를 모욕하고 학대하다가 순식간에 극적 애정을 과시함으로써 정작 학대 당하는 상대가 다시금 북을 사랑하고 기대하게 하는 고도의 심리적 가스라이팅 수법”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북이 화낼만하다’, ‘우리가 약속 안지킨거다’, ‘미국 탓이다’ 라며 북한이 아닌 우리 탓을 하면서 길들여지다가 이젠 김정은의 극적 애정표시로 다시 또 김정은에게 고마워하며 더욱 더 북에게 잘해야 한다고 결심하게 하는 전형적인 길들이기”라며 “문재인 정부와 진보진영 지지층들은 언제까지 가스라이팅에 당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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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 경남대 교수. 뉴시스
또 “미국의 항모출동과 전략자산 전개로 미중간 갈등이 격화되고 더이상의 남북 충돌은 막아야한다는 미중의 공감대하에 중국의 대북지원을 미국이 양해하는 것도 성공했다”고도 했다.
이어 “2018년 평화의 사도 김 제1부부장이 2020년 분노의 상징으로 각인되면서 남북관계에 더이상 헛된 희망을 갖지 않게 하고 북한의 확실한 2인자 리더십을 구축하는 데도 성공했으니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강공 드라이브와 갑작스런 국면전환으로 북이 남쪽에 노리는 것은 사실 대내외적인 이익을 챙기는 것보다, 문재인 정부를 자기 맘대로 순응하게 만드는 길들이기의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날 국방장관이 ‘보류가 아니라 철회해야한다’고 하자 곧바로 김영철이 ‘경박하고 우매한 소리말고 자중하라’고 호통치는 것은, 자기 뜻대로 장악되지않고 자기 손아귀를 벗어나 올바른 현실인식하려는 이를 본보기로 혼내주는 가스라이팅의 또다른 길들이기 방식”이라고 풀이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