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자산 전문 운용사인 옵티머스자산운용이 384억 원 규모의 환매 중단에 이어 680억 원의 펀드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판매사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사태 진전에 따라 5000억 원대의 환매 중단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조6000억 원 규모의 라임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비롯해 디스커버리 헬스케어 등 사모펀드 금융사고가 잇달아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고가 잇따르는 이유는 무엇보다 자산운용회사, 수탁회사, 판매회사가 서로 견제할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 고객에게 금융상품의 위험성에 대한 설명은 허술하게 한 뒤 서로가 서로를 봐주면서 고객들로부터 돈을 끌어들이고, 제멋대로 운용했기 때문이다.
옵티머스 펀드의 경우 제안서에는 자산의 95%를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대부업체나 부동산업체 등에서 발행한 사모사채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보았다. 이 과정에서 수탁사인 하나은행이나 펀드상품의 85%를 판매한 NH투자증권은 운용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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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수탁사, 판매사, 운용사가 각각 서로를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금감원은 이들이 모럴 해저드에 빠지지 않는지 철저하게 사전 감독해야 한다. 그래야 토종 사모펀드 시장이 커지고, 투자자들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