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이 11일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대북 전단 및 물품 살포 관련 정부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김 차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남북합의 및 정부의 지속적 단속에도 불구하고, 일부 민간단체들이 대북 전단 및 물품 등을 계속 살포해 온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앞으로 대북 전단 및 물품 등의 살포 행위를 철저히 단속하고, 위반 시 법에 따라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6.1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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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전단(삐라) 살포 단체에 대해 정부가 고발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청와대까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입장을 발표했지만, 북한은 12일 현재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전날(11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앞으로 대북 전단 및 물품 등 살포 행위를 철저히 단속하고 위반 시 법에 따라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김유근 NSC 사무처장은 브리핑에서 “일부 민간단체들이 대북 전단 및 물품 등을 계속 살포해 온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이러한 행위는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이루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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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청와대까지 나서서 삐라 살포와 관련해 정부가 할 수 있는 행정적 조치를 모두 취하는 등 북한의 비난에 대한 최대한의 성의있는 태도를 보인 만큼 북한에서도 이에 상응하는 반응이 나올지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비난 담화와 통일전선부 대변인(5일) 담화, 9일 관영 매체를 통한 남북간 연락채널 차단 통보 이후 추가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북한은 정부의 고발 조치 등 일련의 수순들에 대한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한이 남북 연락사무소 철폐 외에 추가적으로 언급했던 대남 관계 단절 조치들의 검토가 이뤄지고 있을 수도 있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북한의 반응은 아직이지만, 노동신문 등을 통한 우회적인 대남 비난은 이어지고 있다. 11일 청와대 브링핑에서 앞서 신문은 1면 논설을 통해 남조선 당국자들이야말로 인간의 초보적인 양심과 의리마저 상실한 비열한 사람들“이라며 ”세계와 민족 앞에 약속한 역사적인 선언을 파기하고 군사합의서를 휴지장으로 만들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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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신문은 6면 정세논설에서도 삐라를 살포한 탈북민들을 비난하고 남한 정부에 책임을 돌렸다.
특히 북한은 6·12 북미정상회담 2주년 즈음해서는 대남 보단 대미 메시지 발신에 더 신경쓰는 듯하다.
북한은 전날 권정근 외무성 미국 국장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을 통한 답변에서 미국을 향해 ”북남관계는 우리 민족 내부 문제“라며 신경끌 것을 촉구하며 비난했고, 6·12 당일인 이날에도 리선권 외무상이 ”미국의 장기적인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확실한 힘을 키우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아직까지 북한이 정부의 삐라 살포 조치에 대한 반응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청와대의 첫 입장 표명을 비롯해 신중한 분위기로 문제에 대한 접근을 하고 있는 점을 볼 때 북측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반응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