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이드 동생, 하원 법사위 증언… “형, 목 눌리면서도 경관에 존칭” 남북전쟁 당시 남부 장군 이름 따 비난 여론 휩싸인 군사기지 논란에 트럼프 “변경은 검토조차 않을것”
지난달 25일 백인 경관의 목 누르기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씨의 동생 필로니스 씨가 10일 하원 법사위 청문회에서 형의 죽음에 관해 진술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필로니스 씨는 이날 청문회에서 “20달러가 흑인 남성의 목숨을 앗아갈 만한 일이냐. 지금은 2020년”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형이 백인 경관에게 목이 눌린 8분 46초가 8시간 46분 같았다. 형은 그 와중에도 자신의 목을 누른 경찰에게 ‘존칭(sir)’을 썼다. 동물에게도 그럴 순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제발 우리 가족의 외침, 전 세계 거리에서 울리는 외침에 귀를 귀울여 달라”고 호소하며 경찰 개혁을 촉구했다.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를 줄곧 ‘좌파’로 규정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9세기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군 장군의 이름을 붙여 논란에 휩싸인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포트브래그, 텍사스주의 포트후드 등 10개 군사기지의 명칭을 고수할 뜻을 밝혔다. 플로이드 씨 사건을 계기로 국방부가 변경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는데도 제동을 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트위터에 “행정부는 전설적인 군사시설의 이름 변경을 검토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며 “위대한 미국의 유산, 승리, 자유의 역사”라고 주장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 경주 대회인 나스카(NASCAR)는 10일 남부연합기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전날 미 해군과 해병대도 군사시설 내 남부연합기를 모두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