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민주항쟁 33주년을 맞은 10일 서울 관악구 박종철거리에 박종철 열사 벤치가 설치됐다. 이 벤치는 서울대 동문들의 모금과 관악구의 지원으로 서울대 미술대학이 제작했다.
우리나라의 특수한 사회적 상황들은 계속적으로 대학생들에게 많은 것들을 요구해 왔다. 때론 뜨거운 피까지도, 꼭 대학생이 아니더라도 이 땅에 발을 붙이고 있는 사람, 특히 젊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진지하게 이 땅의 현실과 그 속에서 자신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서 고민해 봐야 한다.”
1986년 고 박종철 열사가 감옥에서 가족에게 쓴 편지 내용이다.
박 열사의 의로운 죽음이 6월 항쟁의 불씨가 되어 민주화운동을 촉발했다. 이 벤치는 서울대 동문들의 모금과 관악구의 지원으로 서울대 미술대학이 제작했다.
벤치 옆 시민이 적은 추모 글귀 중 하나가 유독 눈에 띈다 “청년들이 기억하겠습니다.”
글·사진: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