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이후 첫 1만선 돌파…이틀 연속 종가 최고 기록 아마존·애플·페이스북·MS, 시가총액 5조달러 육박 "IT 대기업 펀더멘털 매우 강해…경제 전반과 달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현재 진행형인 가운데 뉴욕증시에서 기술주들은 날개를 달았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01포인트(0.29%) 오른 9953.75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만선을 넘었으며, 이틀 연속으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장중이지만 나스닥 지수가 1만선을 웃돈 건 1971년 출범 이후 처음이다.
CNBC에 따르면 대형 기술주인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사상 최고가로 마감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은 3% 넘게 올랐고 MS는 0.8% 상승했다. 5대 대형 기술주 중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만 사상 최고가에 도달하지 못했다.
올해 들어 아마존과 MS는 41%, 20% 올랐다.
CNBC에 따르면 이 주들의 엄청난 시가총액 덕분에, 대규모 실업에도 불구하고 반등하고 있는 증시가 더욱 활기를 띄고 있다.
이 4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5조달러를 바라보고 있다. 특히 애플의 시가총액이 1조5000억달러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들 기업 중 유일하게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밑도는 기업이다.
나스닥과 달리 다른 지수들은 아직 고점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00.14포인트(1.09%) 내린 2만7272.30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5.21포인트(0.78%) 하락한 3207.18로 장을 마쳤다.
CIBC PWM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데이비드 도나베디안은 기술주 강세를 두고 “미국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나스닥 지수의 반등 속도는 증시가 실물 경제를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을 잘 보여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짚었다. 미국의 코로나19 집중 발생지였던 뉴욕시 등 각지가 경제 활동을 재개했지만 일일 신규 확진자는 여전히 2만명 선이다.
5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전달 대비 250만명 증가하면서 부정적인 예상을 뒤엎었다. 하지만 3월 중순부터 11주 동안 4260만명이 실업수당을 청구한 데 비하면 미미한 수치다.
지난 8일 비영리 민간 조직인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2월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진입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