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32)이 지난 4월 오전 터키 내 한국인 147명이 탑승한 특별기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 2020.4.15/뉴스1 © News1
‘배구여제’ 김연경(32·흥국생명)의 국내 복귀에 배구계도 들썩이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을 비롯해 배구 관계자들은 11년 만의 V리그 복귀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흥국생명은 지난 6일 김연경과 연봉 3억5000만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08-09시즌 V리그를 떠나 일본, 터키, 중국 무대에서 활약했던 김연경은 10여 년 만에 다시 핑크색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게 됐다.
5개 구단에서 사실상 ‘1강’으로 군림하게 된 흥국생명을 견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현장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이어 관계자는 “연구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배구는 현재까지 팀보다는 선수들에 대한 팬덤이 강하게 형성된 종목”이라면서 “김연경의 스타 파워는 엄청날 것이다. 리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관계자들도 김연경, 이다영, 이재영이 한 팀에서 뛰게 되면서 흥국생명이 일방적인 독주를 할 것이란 예상에 대해서도 고개를 저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경기는 해봐야 한다”며 “예전 김연경과 황연주 등이 함께 뛰었던 흥국생명이 막강 전력이라고 했지만 GS칼텍스에 (챔프전에서)패했다. 걱정하는 것처럼 매 경기 일방적인 게임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나친 독주 체제가 될 경우 장기적인 흥행에는 여파가 있을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예전 2000년대 초중반 실업배구 시절 삼성화재가 김세진, 신진식 등 선수 싹쓸이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을 당시의 이야기를 꺼냈다.
단순히 흥행적인 부분을 떠나 경기력 면에서는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연맹 관계자는 “어렸을 때부터 김연경을 바라보며 컸던 어린 선수들에게는 분명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07-08시즌과 2008-09시즌에 챔피언결정전에서 2년 연속 만났던 배유나(도로공사)는 “경기에서 (흥국생명을)만나면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김)연경 언니는 보고 배울 점이 많은 선수다. 어린 선수들이 함께 코트에 뛰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연경은 10일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흥국생명 복귀 기자회견을 갖고 다시 국내 코트에 돌아온 배경과 소감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