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떠나는 김성근 전 한화 이글스 감독. (한화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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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감독 잔혹사’가 계속되고 있다. 백전노장의 베테랑 사령탑들은 물론 구단의 레전드까지 불명예 퇴진을 피하지 못했다.
한화는 지난 7일 대전 NC전을 마친 뒤 한용덕 감독이 자진사퇴했다고 발표했다. 구단 역대 최다인 14연패에 빠지며 7승23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성적 부진에 한용덕 감독이 모든 책임을 떠안은 모양새다.
한용덕 감독은 2018년 처음 한화 지휘봉을 잡았다.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였던 그는 친정팀에 복귀하면서 장종훈(롯데 코치), 송진우(KBSN 해설위원) 코치 등 뿔뿔이 흩어져 있던 구단 레전드들을 불러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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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감독은 부임 첫 해였던 2018년, 팀을 정규시즌 3위로 이끌며 11년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진출시켰다. 그러나 2019년, 1년만에 9위로 급전직하하면서 위기를 맞았고, 올 시즌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최하위까지 처진 가운데 자진사퇴했다.
한용덕 감독 이전에는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사령탑 2명이 고배를 마셨다. 먼저 통산 최다승(1567승), 한국시리즈 최다 우승(10회)에 빛나는 김응용 감독. 김응용 감독은 2013년 한화 사령탑으로 부임해 2014년까지 2년 연속 최하위(9위)에 머문 뒤 화려한 명성에 흠집만 남긴 채 초라하게 퇴장했다.
다음은 ‘야신’ 김성근 감독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2015년 한화 사령탑에 올라 그해 ‘마리한화’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팀을 10개 구단 중 6위에 올려놓았다. 끈질긴 경기력으로 선수단을 패배의식에서 건져올렸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듬해부터 불거진 혹사 논란으로 결국 2016년 7위에 이어 2017년 43경기만에 중도 퇴진했다.
최고의 명성을 지닌 이른바 ‘양김’을 영입하고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한 한화는 결국 레전드 출신 지도자에게 팀의 미래를 맡기기로 방침을 바꿨다. 그리고 한용덕 감독과 함께 2018년 가을야구를 경험하며 숙원사업인 리빌딩에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도 얇은 선수층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씁쓸함을 남기며 팀을 떠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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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감독은 2008년 5위, 2009년 8위에 그친 뒤 2010년부터 한대화 감독에게 사령탑 자리를 넘겼다. 대전 출신으로 ‘리빌딩 적임자’라는 평가와 함께 고향에 돌아온 한대화 감독은 8위-6위-8위에 그치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 뒤로 김응용-김성근-한용덕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받았지만 아직 한화의 리빌딩은 현재 진행형이다. ‘감독 잔혹사’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서울=뉴스1)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