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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한국, 수십년전 이미 어느 편에 설지 선택”

입력 | 2020-06-08 03:00:00

주미대사 ‘美-中간 선택’ 발언 반박… “권위주의 버리고 민주주의 수용”




미국 국무부가 “한국은 수십 년 전 이미 (미중 사이에서) 어느 편에 설지 선택했다”는 논평을 냈다.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가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는 나라”라고 말한 것에 대해 이례적으로 국무부 입장을 밝힌 것이다.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국에 미국의 입장을 지지해줄 것을 압박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5일(현지 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 대사의 최근 발언에 대해 “한국이 수십 년 전 권위주의를 버리고 민주주의를 받아들였을 때 이미 어느 편에 설지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미 동맹은 강력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에 필수적”이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적했듯이 우리는 한국과 좋은 파트너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최근 우리의 협력은 동맹의 힘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VOA는 “동맹국의 정책이나 개별 지침에 대해서 ‘해당 정부에 문의하라’는 답변으로 일관해온 미 국무부가 외교 당국자의 발언을 특정해 구체적인 논평을 내놓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수십 년 전’은 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발언은 미 국무부가 2일 “미국은 우리와 중국 중 한쪽을 택할 것을 국가들에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의 선택을 자명한 것으로 규정했다고 이 방송은 해석했다.

앞서 이 대사는 3일 미중 갈등과 관련해 “일각에서 우리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우리는 선택을 강요받는 국가가 아니라 이제는 선택할 수 있는 국가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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