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위안부 악용’ 윤미향, 사퇴하고 정의연 해체해야”

입력 | 2020-06-01 18:48:00

 일본 강제징용·‘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단체인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양순임 회장(오른쪽 두번째)등이 1일 오후 인천 강화군 선원면의 한 음식점에서 정의기억연대 해체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6.1/뉴스1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단체인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가 1일 정의기역연대(정의연) 해체와 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양순임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회장은 이날 인천시 강화군의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대협(정의연의 전신)과 윤미향은 수십 년 동안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피해자 중심의 단체가 아닌 권력 단체로 살찌웠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이어 “지난 30년간 위안부 문제를 악용한 윤미향은 의원직을 사퇴하고 정의연을 해체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대협이 피해 할머니들의 삶에는 무관심했다고 지적했다. 양 회장은 “죽으면 망향의 동산에 묻어달라는 고 강순애 할머니의 유언을 정대협이 무시했다. 강 할머니는 결국 납골당에 안치됐다”며 “위안부 할머니들은 생전에 정대협과 윤미향을 무서워했다. 정부가 더는 이 단체에 대한 지원금을 보내선 안 된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양엽 할머니의 자녀도 참석했다. 김 할머니의 딸은 “윤 의원에게 너무 화가 나서 광주에서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양 회장이 강순애 할머니가 납골당에 안치됐다고 말하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김 할머니의 아들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이렇게 모욕을 당하는구나 하고 (생각하니) 눈물이 저절로 난다”고 했다.

유족회는 1973년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직접 만든 단체다. 고 김학순 할머니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보도한 우에무라 다카시 전 일본 아사히신문의 기자는 양 회장의 사위이기도 하다.

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