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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새하얀 알뿌리서 튤립이 피었어요

입력 | 2020-05-30 03:00:00

◇나는 튤립이에요/호원숙 글·박나래 그림/36쪽·1만1000원·어린이작가정신(3세 이상)




박완서 작가(1931∼2011)의 맏딸인 호원숙 작가(66)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생명에 대한 놀라움과 기쁨을 잔잔하게 쓴 그림책이다.

하얗고 둥글게 생긴 알뿌리는 서울에 사는 비아 할머니에게 가게 된다. 친구인 뉴욕의 로사 할머니가 보낸 선물이다. 마당에 묻혀 겨울을 난 알뿌리는 눈부신 햇살과 할머니의 칭찬에 힘입어 땅 위로 고개를 내민다. 그리고 꽃봉오리를 맺는다. 튤립이 피어나고, 손녀 민아는 꽃에 볼을 비비고 입을 맞춘다.

박 작가가 살았고, 지금은 호 작가가 머무는 경기 구리시 아치울 마을의 노란집과 마당이 알뿌리가 꽃을 피워내는 공간으로 그려진다. 세상에 태어난 건 잘한 일이라며 경이로운 시선으로 생명을 바라보는 마음이 화사한 색감의 그림과 자연스레 어우러졌다. 마당에서 손수 꽃을 키우며 하루하루 달라지는 모습에 감탄했을 박 작가의 모습을 그려 보게 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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