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원 부족-궂은 날씨 여파 인천지역 위판량 작년보다 40% 줄어 이달 중순부터 어획량 증가 기대
어획량이 급감해 꽃게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오른 가운데 18일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의 꽃게 골목이 손님이 없어 한산하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해마다 봄이면 살이 꽉 차고 등딱지에 알을 품어 미식가들의 식욕을 자극하는 꽃게가 요즘 ‘금게’로 불리고 있다. 지난달부터 서해안 꽃게 주산지인 옹진군 연평어장(면적 약 764km²)을 비롯해 인천 앞바다에서 조업이 시작됐지만 꽃게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어서다.
꽃게는 겨울에는 깊고 먼 바다에서 겨울잠을 자고, 날씨가 따뜻해지는 4월부터 산란을 위해 수심이 얕고 수온이 높은 해안가로 이동한다. 이를 틈타 어민들은 그물로 꽃게잡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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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인천해역의 4∼6월 예측 꽃게 어획량은 760∼93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02t)에 비해 8%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어획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꽃게 유생(幼生)의 분포밀도가 지난해 1000m³당 4614마리로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2017년은 3209마리, 2018년은 5976마리였다. 또 꽃게가 주로 서식하는 바다 저층의 겨울철 수온도 8.6도로 지난해 대비 0.3도 떨어지기는 했지만 생육에 적당한 8도 이상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인천지역 수산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꽃게잡이 어선들이 외국인 선원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지난달 연이어 풍랑주의보가 내리는 등 조업에 차질을 빚어 어획량 감소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연평어장은 보통 5월 중순이 넘어서 꽃게가 많이 잡히기 때문에 어획량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 해역의 4∼6월 꽃게 어획량은 2017년 2318t, 2018년 1203t, 2019년 702t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