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게양된 검찰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2020.1.9/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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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5일 정몽진 KCC 회장과 이영호 삼성물산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이날 오전 정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합병 과정 당시 상황과 의사결정 과정 등을 조사 중이다.
KCC는 2015년 6월 삼성그룹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문제로 대결각을 세우자 삼성물산 주식을 매입하며 ‘백기사’로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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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당시 KCC가 이 부회장이 최대 주주로 있던 제일모직에 유리한 비율을 만들어 주고자 했던 것으로 의심하고 이들 사이에 거래관계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같은 날 오전 이 대표도 불러 합병 전후의 의사결정 과정 등을 조사했다.
2015년 합병 당시 삼성물산 경영지원실장이었던 이 대표는 지난달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첫 소환된 이후 29일에도 소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은 합병 당시 삼성물산이 제일모직 대주주였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유리하도록 고의로 회사 가치를 떨어트렸다고 의심해왔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가 당시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와 함께 합병 실무작업을 맡았다고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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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또 제일모직이 보유한 에버랜드 부지 표준지 공시지가가 2015년 370% 오르는 등 제일모직 자산가치가 부풀려졌는지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올해 들어 삼성 전현직 고위간부를 수차례 잇따라 소환한 검찰은 이르면 이달 안에 주요 피의자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 12일 김종중 삼성그룹 옛 미래전략실 사장을 소환한 데 이어 14일 과거 ‘삼성 2인자’로 불렸던 삼성그룹 최지성 옛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소환하는 등 막판 혐의 다지기를 하는 모양새다.
합병 최대 수혜자로 지목된 이 부회장 소환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해 11월 피의자 공개소환 폐지 방침이 세워지며 출석은 비공개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