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악재에도 매출 2조2484억… 1분기 영업익 62% 늘어 1590억 태양광사업 영업이익률 사상최고
한화솔루션이 통합법인 출범 후 첫 1분기(1∼3월) 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하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전략부문장을 맡은 후 받아든 첫 성적표이기도 하다. 특히 김 부사장의 전공 분야인 태양광 부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실적을 견인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2484억 원, 영업이익 159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0.5%, 영업이익은 62% 늘어났다고 12일 밝혔다. 단 당기순이익은 6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 줄어들었다. 자회사인 YNCC의 적자 전환 등이 영향을 미쳤다.
부문별로는 태양광 부문이 매출 9057억 원, 영업이익 100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 206% 늘었다. 분기 영업이익률은 11.1%로 2010년 한화가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이후 사상 최고치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 원을 넘은 것도 2016년 2분기(4∼6월·1110억 원) 이후 처음이다.
케미컬 부문은 매출 8304억 원, 영업이익 559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유가 급락으로 마진폭이 확대되면서 4.1% 늘었다. 첨단소재 부문은 국내외 완성차 업체의 가동 중단 여파로 영업손실 57억 원을 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다만 2분기부터는 미국 유럽 등에서 코로나19의 광범위한 확산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의 여파가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