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
2011년 문을 연 괴산 산막이옛길은 괴산호를 끼고 도는 4km의 산책길이다. 1957년 괴산댐이 생기면서 읍내로 가던 길이 막힌 산막이마을 사람들이 산허리를 둘러 가는 비탈길을 만든 것이 시작이었다.
산막이옛길 진입로 초입에 나무 위를 걷는 출렁다리가 놓여 있어 재미를 더한다.
2010년 문을 연 괴산 산막이옛길은 괴산호를 끼고 도는 4km의 산책길이다. 1957년 괴산댐이 생기면서 읍내로 가던 길이 막힌 산막이마을 사람들이 산허리를 둘러 가는 비탈길을 만든 것이 시작이었다.
산막이옛길은 칠성면 사은리 산막이마을에서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마을까지 연결하는 약 4.3km의 길이다. 절벽같이 경사가 심한 산자락에 만들어진 길을 자연 훼손은 최소화하면서 나무 덱으로 이어 걷기 좋은 길로 만들었다.
산막이옛길은 최근 많은 둘레길이 개발되는 가운데서도 독특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단 길을 따라 다양하게 자라난 나무 군락이다. 처음 길을 내디디면 소나무 군락이 펼쳐진다. 조금 걷다 보면 굴피나무들이 보인다. 이어 굴참나무, 느티나무, 참나무, 신갈나무, 진달래 같은 꽃들이 차례로 등장하면서 눈을 즐겁게 한다.
괴산호를 가로지르는 연하엽 구름다리는 산막이옛길과 양반길을 연결해 준다.
산막이옛길을 가다 보면 40m 절벽 위에 세운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 이름은 꾀꼬리전망대이다.
산막이옛길을 가다보면 40m 절벽 위에 세운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 이름은 꾀꼬리전망대이다.
2010년 문을 연 괴산 산막이옛길은 괴산호를 끼고 도는 4km의 산책길이다. 1957년 괴산댐이 생기면서 읍내로 가던 길이 막힌 산막이마을 사람들이 산허리를 둘러 가는 비탈길을 만든 것이 시작이었다.
1시간 반 정도 걷다 보면 산막이마을에 도착한다. 작은 마을이지만 음식점들이 있어 허기진 배를 채울 수도 있다. 힘이 조금 남았다면 연하협 구름다리까지 걸어가 보는 것이 좋다. 길에는 흙과 돌이 많아 정말로 옛길 같은 느낌을 준다. 괴산호와 달천을 끼고 약 20분이면 다리에 닿는다. 연하협 구름다리는 산막이옛길과 충청도양반길을 이어주는 현수교다. 예전에는 배를 타고 건넜다고 한다. 길이 167m, 폭 2.1m로 이곳에서 괴산호의 절경과 산막이옛길을 내려다볼 수 있다. 산막이마을 선착장에서는 유람선을 타고 되돌아 나갈 수 있다. 수시로 운항하며 10분 정도 걸린다.
1975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화양구곡은 1984년 국립공원에 편입됐다. 청천면 화양리에 위치한 계곡으로 넓게 펼쳐진 반석 위로 맑은 물이 흐르고, 주변의 울창한 숲이 장관을 이룬다. 조선 중기 우암 송시열 선생이 은거한 곳으로 유명하다.
화양구곡은 조선시대 성리학자인 우암 송시열(1607∼1689)이 한때 머물렀던 곳이다. 원래 화양동 계곡은 황양나무(회양목)가 많아 황양동이라고 불렸다. 송시열이 이곳으로 거처를 옮긴 뒤 중국을 뜻하는 중화의 화(華)를 따 화양동이라 고쳤다. 깊은 산속 계곡이지만 조선시대 성리학의 중심지 중 한 곳이었다. 화양서원을 비롯해 임진왜란 때 원군을 보내준 중국 명나라 황제인 신종과 의종의 위패를 모신 사당인 만동묘가 있다. 일제강점기 때 파괴됐다가 2006년 복원됐다.
화양구곡은 보통 주차장 옆에 위치한 제1곡인 경천벽을 출발점으로 해서 제9곡인 파천까지가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길이다. 화양동 계곡 자체는 약 4.5km다. 파천까지는 약 3.1km 거리다. 보도블록 등으로 길이 잘 정비돼 있어 유모차를 밀고 가도 큰 부담이 없다.
금사담은 맑은 물과 깨끗한 모래가 보이는 계곡 속의 못이라는 의미로 화양구곡에서 중심이 되는 곳이다.
구름이 맑게 비친다는 제2곡 운영담을 지나면 제3곡 읍궁암, 제4곡 금사담이 나타나는데 이 일대는 송시열 유적지다. 금사담 건너편에는 송시열이 후학을 길렀다는 암서재가 운치 있게 자리 잡고 있다. 큰 바위가 첩첩이 쌓여 천체를 관측했다는 제5곡 첨성대, 구름을 찌를 듯 높다는 제6곡 능운대, 용이 누워 꿈틀거리는 모습을 닮았다는 제7곡 와룡암까지는 길이 평탄해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너럭바위가 계곡 군데군데 깔려 있어 잠시 바위에 앉아 쉬어가기 좋다. 구곡 하나라도 놓칠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눈에 잘 띄기도 하고 이정표가 곳곳에 있다. 와룡암부터는 산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깊은 숲속을 걷다 보면 나무들 사이로 새어 나오는 계곡물 소리가 배경음악처럼 들린다.
화양구곡의 마지막 절경인 파천의 매끄럽고 하얀 바위 위로 물이 흐르고 있다. 용의 비늘에 비유한 이름이 잘 어울린다.
청학이 바위 위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다는 제8곡 학소대를 지나면 최종 목적지인 파천이 나온다. 흰 바위들이 넓게 펼쳐져 있고 그 위로 흐르는 물결이 용의 비늘을 꿰 놓은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매끄러운 바위 위로 얇게 퍼지는 물에 햇살이 비치면 눈을 뜨기 힘들 정도다. 적당히 햇빛에 달궈진 바위는 앉아도, 누워도 좋을 정도로 따뜻하다. 조금 덥다 싶으면 신발과 양말을 벗고 물살에 발을 담가도 된다. 신선들이 술잔을 나눴다는 이야기가 진짜였을 것 같다. 그 정도로 예전부터 이곳은 핫플레이스였다. 파천 주위에는 몇백 년 전에 이곳을 찾았던 사람들이 “나 여기 왔다 간다”고 증명하듯 바위에 새긴 직책과 이름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연풍면의 수옥폭포는 조령산에서 흘러내리는 시냇물이 20m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연풍면의 수옥폭포는 조령산에서 흘러내리는 시냇물이 20m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조령산자연휴양림 근처에 있는 수옥폭포는 시원한 폭포가 그립다면 찾아볼 만하다. 조령산에서 흘러내리는 시냇물이 20m 아래로 떨어지는 장관이 막힌 속까지 뚫어주는 기분이다. 주변에는 큰 나무들이 늘어서 있어 그늘도 만들어준다. 폭포 앞 정자에 앉아 폭포 소리를 들으며 신선놀음을 하듯 느리게 시간을 보내고 싶을 정도다.
가을에 은행나무 300그루가 노랗게 물드는 문광저수지는 봄에도 운치가 있다. 저수지 한쪽에는 나무 덱 길이 있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가을에 은행나무 300그루가 노랗게 물드는 문광저수지는 봄에도 운치가 있다. 저수지 한쪽에는 나무 덱 길이 있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글·사진 괴산=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